♠ 하객과 답례품 ♠
남편은 한 달에 3~4번 이상 바다낚시를 다녀온다. 주로 남해안지방에서 우럭이나 광어를 잡지만 가끔씩은 영종도 근처에서 망둥이도 잡는다.
최근에는 제주도 인근과 통영에서 갈치를 낚시로 잡아왔다.
예전에는 갈치가 가늘고 얇아서 주로 졸여서 먹었는데 어제 잡은 갈치는 굵고 아이스박스로 거의 한 박스가 될 정도로 많이 잡았다.
갈치는 냉동실에서 얼렸다 먹으면 신선도가 떨어지고 부드러운 식감이 사라지기 때문에 상온에 보관했다가 빨리 먹는 것이 좋다.
작은아들 결혼식에 예상 보다 많은 하객들이 참석하거나 축의금 봉투를 보내왔다.
작은아들을 결혼시키면서 하객의 유형을 알게 되었다. 축의금은 로또가 아니라 갚아야할 부채의 개념이다.
평소에 절친이라고 생각했던 친구 중에는 역시 예상한대로 축의금을 보내왔거나 반대로 청첩장을 직접 전해주었는데도 참석하지 않고 봉투도 보내지 않은 경우가 있다.
남편의 경우도 비슷하다. 또 결혼식이 지나고 뒤늦게 미안하다며 직접 찾아와서 전해주거나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해서 보내온 경우도 있다.
남편이 결혼식에 축의금을 보낸 하객 중에서 거금을 냈거나 봉투만 보낸 분들한테 “갈치를 선물하겠다.”고 해서 “좋은 아이디어”라고 했다.
내가 근무하는 직장의 사장님은 2010년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화환과 백만 원을 조의금으로 내셨는데, 아들결혼식에서도 축의금으로 백만 원을 내셨다.
거래처 김 과장님도 사장님 편으로 축의금을 보내왔다.
나는 우선적으로 두 분한테 갈치를 선물하자고 하여 남편이 플라스틱 용기에 갈치를 넣고 얼음을 채우고 보자기로 포장하여 출근할 때 가지고 갔다.
사무실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사장님이 오셔서 “남편이 통영에서 잡은 갈치인데 가져가서 맛있게 드시고 김 과장님께도 전해주세요.”했더니 가지고 가셨다.
작은아들도 오늘 오후에 갈치를 가지고 간다고 했다.
친정어머니 생신에도 갈치를 가지고 가서 맛있게 조리해 드릴 예정이다.
友瑛. 2013. November.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