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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친정조카와 수능시험

 

                              ♣ 친정조카와 수능시험

 

 2012118일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국가고시인 2013 대입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다. 전국에서 수험생 6685백 명이 대학교에 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는 것이다.

 뉴스 보도를 보니 한 여학생이 무슨 사정이 있었겠지만 시간이 늦어서 입실하지 못하고 교문에서 울면서 서 있는 것을 보니 가슴이 찡하다.

 

 우리나라는 세계 각국에서 인정할 만큼 보릿고개 속에서도 공부를 시킬 만큼 교육열이 높다.

 대학입시는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으로 나누어 치러진다. 수시모집에서는 내신 성적과 학생선발자료 만으로 수험생을 선발하여 수능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

 뉴스보도를 보니 1990년대 생 아이돌 연예인들이 수시모집에서 합격했다고 한다.

 친정 막내 남동생의 아들은 1025일 수시모집에서 <인하대학교>에 합격했다는 발표가 났고, 딸은 수능을 치렀다.

 막내동생은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태어나서 나하고 띠동갑인데 1994년 결혼해서 연년생으로 아들과 딸을 두었다. 아들 **이는 8살에 학교에 들어갔고 딸 00는 정월 생이라 7살에 함께 입학하는 바람에 학년이 같아졌다.

 조카들은 어려서 부모가 이혼하는 바람에 할아버지와 할머니 손에서 자랐는데 조손가정이지만 사춘기도 무사히 넘기고 둘 다 인문계고등학교에 진학해서 비교적 공부를 잘 하는 편이다.

 

 큰 남동생이 사업을 하면서 친정 부모님의 3층짜리 상가 두 채는 경매 직전에서 헐값에 팔게 되었다. 1998년 큰 동생이 사업이 부진하게 되자 사업자 명의를 막내 동생 앞으로 이전하는 바람에 종합소득세, 부가세 등 세금이 체납되어 부모님이 결혼시키면서 사주신 아파트가 공매로 넘어갔다.

 

 작은올케가 모든 사실을 알게 되고 아파트가 없어지게 되자 어린 남매를 남겨두고 친정으로 돌아가서 끝내 돌아오지 않았고, 남동생이 수차 찾아가도 만나주지 않다가 2003년에 법적으로 이혼했다.

 작은올케가 떠난 후부터 어린 남매는 친정 부모님의 보살핌 속에서 자랐다. 막내 동생은 처음 몇 년 동안 술에 젖어 방황했지만 지금까지 아이들만 바라보고 살아왔다.

 

 나는 스마트폰 카카오톡으로 두 조카들과 소식을 주고받는다. 지난 1025일 친정어머니로부터 **이가 수시로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이한테 카카오톡에서 이모티콘을 붙여서 축하한다는 문구를 보냈다.

 나는 117일 퇴근 후 찰떡을 사가지고 친정에 가서 조카를 만나 용돈을 주면서 수능시험을 차분하게 잘 치르라고 격려했다.

  수험장에는 예정시간 보다 30분 이상 일찍 도착하고 , 스마트폰은 집에 두고, 시계를 차고가라.”고 했더니 예비소집에서 주의사항을 듣고 왔어요.”한다.

수능시험일에 나는 하루종일 차분한 마음으로 조카가 시험을 잘 치르라고 기도했다. 시험시간이 끝날 무렵 오늘 수고했다. 푹 쉬어라는 문자를 보냈더니 얼마 후에 시험을 잘 치렀어요.”라는 답장이 왔다.

 

요즘 부모의 이혼 등으로 결손가정이 많다.

나는 내 생활이 빠듯해서 별로 도움을 주지 못했는데, 두 조카들이 사춘기를 무사히 보내고 열심히 살아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友瑛. 2012. November.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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