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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와 삶

동호회

                              ♥ 同好會

 

동호회는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친목을 도모하는 모임이다.

50대 이상의 중장년들은 대부분 자녀들이 성인이 되어 교육비 부담에서 자유로워졌고, 5일제의 확산으로 젊은 세대들도 주말을 이용하여 등산이나 골프, 낚시 등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동호회를 만들어 적극적인 취미활동을 하고 있다.

  나는 유통업체에 근무하고 있는데 예전 같으면 오전에 물건을 구입하거나 주문하는 전화가 걸려왔지만 요즘에는 이전에 주문한 제품도 월요일에 찾아가겠다고 한다.

나는 출근해서 물건을 정리하면서 재고파악과 장부정리를 하고 남은 시간동안 책을 읽다가 오후 3시에 퇴근한다.

 

예전에는 학연과 지연이 같으면 금방 친교관계가 이루어졌지만, 요즘은 출신고향과 학교가 달라도 취미와 기호가 같으면 친교관계가 이루어진다. 친교관계를 형성하는 요건에는 유사성(類似性), 동질성(同質性), 보상성(報償性)이 있다. 서로 흥미나 취미가 비슷하면 가깝게 생각되면서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나는 매월 정기적으로 동창생들과 모임을 갖고 경조사가 있으면 또 만나다 보니 자주 보게 된다. 아직은 학교동창과 <상인대학> 졸업생의 모임 외에 별다른 취미를 위한 동호회 모임은 없다.

하지만 이 다음에 직장을 쉬게 되면 지역 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꽃꽂이. 홈패션. 서예. 웃음치료. 노래교실 등 다양한 취미활동에도 관심을 가지려고 한다.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작은아들이 얼마 전 갑자기 남편이 십여 년 전에 사용하던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를 달라고 했다.

당시에는 고가로 구입했지만 디지털카메라가 보급되면서 거의 사용하지 않고 두었는데 아들이 서울에 있는 카메라 전문점에 가지고 가서 17만원을 보상받고 백만 원을 보태어 신형 전문가용 디카를 구입하였다.

평소에 사진에 관심이 많았는데 회사에서 사진동호회에 가입하여 본격적으로 사진공부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아들은 작년 말 베트남에서 돌아오자마자 소개팅에서 마음에 드는 여성을 소개 받아 결혼을 전제로 교제 중인데 사진을 찍어서 이메일로 보내왔다. 어쩌다 안부가 궁금해서 전화를 걸면 여자 친구와 함께 야구장에서 회사 팀의 경기를 보면서 응원하거나 영화관에 있다고 문자가 들어온다.

 

친정아버지는 생전에 시내버스 운전기사로 근무하셨다.

내 기억속의 아버지는 격일제로 근무하셔서 하루는 새벽에 나가서 교대하셔서 밤늦도록 일하시고 야간통행증을 발급받아 다음날 새벽에 돌아오셨다. 쉬는 날에는 한나절동안 주무시고 저녁에 나가서 술을 드시고 오는 것이 일상이었다.

나이가 들어서 운전을 하지 않으실 때도 약주를 즐기시다 보니 술 때문에 어머니와 다툼이 자주 있었는데 술친구 외에 특별한 취미활동을 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술에만 의지하신 것이다.

 

남편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다. 대신에 낚시 동호회에 가입하여 매월 2~3차례 이상 낚시를 다녀온다.

남편이 취미로 낚시를 시작한지가 5년이 되어간다. 낚시회에서는 제주도에 23일 일정으로 갈치낚시를 다녀오기도 하고, 태안이나 서산, 전라도. 백령도 지역으로도 바다낚시를 다녀온다.

어떤 사람은 낚시에 빠져있는 남편한테 불평한다고 하는데 나는 남편이 스트레스 받지 않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어서 오히려 권장하는 편이다.

나는 남편의 낚싯대를 새로 바꾸어주고 사진이 잘 나오도록 옷을 색상별로 사주고, 낚시카페에 올라온 사진들을 컴퓨터에 폴더를 만들어 저장해 두고 있다.

사계절 내내 낚시를 다녀와서 피부색이 갈색으로 그을렸지만 상관하지 않는다.

 

상인대학 출신 정기모임에서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를 관람했다.

나는 직장과 공부를 병행하는 셀러던트(세일즈맨과 스튜던트의 합성어)라서 늘 시간이 부족하다.

주안역 근처에 CGV가 있지만 늘 그냥 지나쳤는데 모처럼 여럿이 흥행하는 영화를 보니까 나이를 초월해서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주말이라 그런지 영화관에는 많은 젊은이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우리 일행도 3시에 도착하여 520분에 시작되는 영화를 예매하고 밖에 나가서 식사를 했다.

 

나는 남편과 연애시절에 영화를 두 세편 정도 본 기억밖에 없고 결혼 후에는 한 번도 함께 하지 못했다.

지금은 둘 다 직장인이어서 시간을 맞출 수 없지만 이 다음에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면 남편과 함께 영화를 보고 여행을 다니고 싶다.

 

友瑛. 2012. June.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