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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결혼과 가풍

                                                                     ♥ 結婚과 家風 ♥


 가풍은 한 집안에 대대로 이어오는 풍습과 범절로서 그 집안의 특유한 분위기로 감지되며 생활양식과 생활태도로서 나타난다.

 가부장제 가족제도 아래에서 가풍이 중시될 때는 가족의 생활을 규율하는 규범과 윤리적인 법도를 형성하기도 한다.


 성인남녀가 성인이 되어 결혼할 때 배우자의 집안 조건을 고려하여 결정하는 이유는 바로 가풍 때문이다. 어느 집안이든 고유의 가풍을 가지고 있다.

 어느 집에서는 남편이 가사결정권을 쥐고 있고 어느 집에서는 아내 쪽에서 가사결정권을 쥐고 있다고 가정할 때, 이들 가정의 자녀가 결혼한다면 가풍의 차이로 인하여 분쟁이 일어날 소지가 있다.

 형제간에도 손위 형제가 동생 위에 군림하는 경우와 반대로 손아래 형제한테 배려하고 베푸는 경우가 있다.

 결혼은 당사자만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결혼 전에 배우자한테 서로의 가풍을 알려주고 익숙해지는 지혜가 필요하다.


 TV드라마는 대부분 현실적인 생활방식을 보여주는데 어느 가정에서는 아직도 아버지가 가부장적인 사고를 가지고 아내와 자식들을 자신의 뜻대로 하지 않으면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반면에 현대적 사고를 가진 가장이 있는 가정에서는 아내를 존중하고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자식한테도 관대하다.

 

 우리나라는 여성의 권익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가정 안에서 중요한 결정을 하거나 경조사를 치를 때는 남편의 의사가 더욱 많이 반영되고 있다.

 요즘은 핵가족화 추세로 결혼하자마자 분가하여 살다 보니 명절에 “본가를 먼저 가느냐? 처가를 먼저 가느냐?”는 문제로 부부싸움을 한다.

 지난 추석에는 어느 부부가 본가와 처가를 먼저 가는 문제로 다투고 남편 혼자 본가에 다녀왔는데 그 사이에 아내가 자살한 불행한 일이 있었다.


 결혼하면 배우자의 부모와 형제를 자신의 부모와 형제와 마찬가지로 진심으로 대해야 한다.

 부모 입장에서도 아들 가진 부모는 며느리를 딸처럼 생각하고, 딸 가진 부모는 사위를 아들처럼 생각하여 자식 하나를 더 얻었다고 생각하면 고부간이나 장모와 사위사이의 갈등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사위가 아들이 될 수 없고, 며느리가 딸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부모가 치매 등 중병에 걸렸을 때 주로 출가한 딸이 간병하는 경우가 흔하고, 며느리 역시 자신의 친정어머니가 아프면 딸로서 신경을 쓴다. 어쩌면 그것이 자신을 낳아준 부모한테 보답하는 인지상정(人之常情)일지 모른다.

 어느 며느리가 친정부모를 배제하고 시부모님을 간병하겠는가?

 부부 사이에서도 배우자한테 자신의 부모를 위해 부양의무를 강요하는 것이 이혼사유의 하나가 된다.

 

 현대는 자식을 하나 혹은 둘밖에 낳지 않기 때문에 자녀가 결혼 후에는 부모님이 외롭게 살아간다. 나이가 들어서 경제적인 어려움도 있지만 자녀와 소통이 안 되는 정신적 외로움이 우울증을 불러온다.

 직접 부양할 수 없다면 자주 전화하고, 자주 찾아뵙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友瑛. 2011.October.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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