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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파트너십

 

 

                                        ♥ 파트너십 ♥


 파트너십(Partnership)은 ‘사업적인 거래나 운동경기, 놀이 등에서 두 사람이 짝을 이루어 협력하는 관계’이다.

 파트너십은 동성 관계뿐만 아니라 이성 관계에서도 이루어진다.

 

 최근 인기리에 막을 내린 TV방송에서 댄스스포츠와 피겨스케이팅 방송을 시청하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눈이 즐거웠다.

 댄스스포츠와 피겨스케이팅 프로선수들이 멘토 (Mentor: 스승 역할을 하는 사람)와 멘티 (Mentee : 가르침을 받는 사람)가 되어 연예인이나 유명인사와 파트너십을 형성하여 경기에 출전한다.

 댄스스포츠와 피겨스케이팅의 멘토들은 멘티인 자신의 파트너한테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치고 새로운 미션을 연습한다.


 매주 새로운 미션에 대비해서 충분히 연습을 해야 하기 때문에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을 수밖에 없고 연인 사이는 아니지만 스포츠의 특성상 신체를 접촉하는 일이 다반사다. 만일 파트너를 믿지 못하고 신체접촉을 꺼린다면 주어진 미션을 수행할 수 없고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시청자인 나는 두 방송을 지켜보면서 파트너의 눈빛만 보아도 순위를 알 수 있을 정도로 느낌이 오는데 당사자들은 더 할 것이다.

 상위권에 오른 팀의 공통점이 객관적으로 파트너십이 탁월하다는 것이다. 매주 경연 때마다 두 사람이 너무 진지하게 경연에 임해서 “잘 어울린다. 사귀어 보지 않겠느냐?”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가수의 자존심이 걸린 <나는 가수다 >에서도 출연 가수와 매니저관계가 실제처럼 느껴지도록 환상의 파트너십을 이루고 있다.


  언젠가 내가 근무하고 있는 직장에 거래처에서 사장님이 제품을 사러 왔다.

  얘기 중에 내가 5년 동안 근무하고 있다고 하니까 “오래 계시네요?”하면서 여직원이 그만두었는데 오래 근무할 아줌마사원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고 했다.

 다른 케이스로 지인한테서 들은 얘기로는 모 점포에서는 사장님 부인이 너무 간섭을 해서 여직원이 오래 근무하지 못하고 나가버려서 자주 바뀌었는데 결국 다른 직원을 구하지 못해서 사모(社母: 사장님 부인)가 나와 있다고 들었다.

 컴퓨터에 익숙하지 못한 사모는 지금도 사람을 구해달라고 하는데 워낙 소문이 나서 직원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한다. 사용자가 종업원을 하대하거나 함부로 대하면 신뢰관계가 끊어져서 오래 근무하지 못한다.

 파트너십의 기본은 신뢰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직장 동료관계에서도 파트너십이 존재한다.

 요즘은 직장에서도 조를 나누어 그룹으로 미션을 수행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결혼생활도 남편과 아내라는 파트너가 함께 이루어가는 공동체이기 때문에 파트너십이 요구되는데 단기간 경연으로 이루어진 파트너와 달리 오랜 기간 배우자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관계가 지속된다.

 결혼은 사랑을 전제로 하지만 파트너를 배려하고 신뢰하는 마음이 없으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해 나갈 수 없다.

 오락프로그램에서는 연예인 부부가 출연하여 애정문제를 진단하는 프로가 있는데 간혹 파트너를 조금만 배려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여름 인기리에 방송되었던 주말드라마 <사랑을 믿어요>에서 드라마작가인 아내가 작품을 쓰느라 무리해서 자리에 눕자 남편이 작품을 이어서 작성하여 방송국으로 보내고 시청률이 오른다.

 예전에 이 남편은 가부장제의 대변인처럼 가족들을 지나치게 피곤하게 했다. 아내는 남편 덕분에 무사히 방송을 하게 되어 남편의 고마움에 감격한다.

 요즘 한창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지고는 못살아>라는 드라마에서도 변호사 부부가 일에 있어서는 강력한 파트너십을 발휘한다. 하지만 부부로서는 배려심이 없고 이기적으로 행동하여 이혼소송을 불사하고 있다.

 

 1980년 남편과 결혼하자 결혼 초기에는 연애기간동안에 보여준 마음씀씀이와 매너와 정반대의 독단적인 행동으로 결혼 초기에는 나를 우울하게 만들었다.

 젊은 시절 객기(客氣)로 가득 차있던 남편은 50대가 되면서 부드러운 남편으로 돌아왔다. 현재 두 아들이 일본과 베트남에서 지내기 때문에 부부만 살고 있다.

 내가 직장생활을 병행하기 때문에 시간을 아끼려고 김치를 주문해서 먹고 있는데 밥상을 간단하게 차려도 맛있다고 잘 먹는다.

 남편이 나 보다 퇴근이 빠르니까 저녁밥을 지어놓고 장을 봐서 찌개도 끓여놓고 부침개 반죽을 하고, 짠지를 사다 무쳐놓는다. 지난 추석에도 남편이 각종 전을 부치고 나는 국과 나물만 만들었다.

 나는 젊어서는 남편에 대한 원망으로 눈길조차 마주치기 싫어했는데 지금은 남편이 가사를 도와주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외조하고 있어서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파트너십에는 특별한 '노하우(Know How)'가 없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배려가 올바른 파트너십이라고 생각한다.


 友瑛. 2011. September.19

 

             남편이 손수 사다 무친 오이지무침과 짠지무침

          추석 전날 우럭으로 만든 우럭전, 호박전, 동그랑땡, 해물버섯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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