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선징악 ♠
권선징악(勸善懲惡)은 춘추전(春秋傳)에 나오는 글귀로 ‘善을 권장하고 惡을 나무란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고대소설인 흥부전(興夫傳), 장화홍련전(薔花紅蓮傳), 사씨남정기 등 古典작품 속에서는 法治主義를 추종하면서 유교의 삼강오륜(三綱五倫)이 도덕적 기준이 되고 있다.
권선징악은 인과응보(因果應報)나 사필귀정(事必歸正)과도 일맥상통(一脈相通)한다.
인과응보는 ‘좋은 일과 나쁜 일은 그것에 상응하는 똑같은 결과가 돌아온다.’는 뜻이고, 사필귀정은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 데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현대에도 실생활에서 善과 惡이 명확하게 구별되고 있다.
TV드라마는 픽션(Fiction : 허구)이지만 시대상과 사회상을 가장 잘 나타내주고 있어서 시청자들을 TV앞으로 다가가게 한다.
현대는 드라마의 내용 전개가 순수하기만 하면 시청자로 하여금 밋밋하여 감흥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자극적인 소재를 도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드라마의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청자의 취향에 맞도록 자극적인 소재를 선택하다 보니 막장드라마가 탄생하게 된다.
일일 드라마, 월화드라마, 수목드라마, 주말드라마 등 모든 드라마들이 막장드라마의 성격을 띠고 있다. 막장드라마에 있어서도 일정한 공식이 있는데 바로 권선징악형(勸善懲惡型) 주인공의 등장이다.
시청자들은 착한 주인공이 악역한테서 고통을 받는 것에 측은지심(惻隱至心)을 느끼면서도 악역이 마지막에 어떻게 벌을 받을까에 관심이 가는 것이다.
악역이 온갖 악행을 저지르다가 마지막 단계에 이르러 악행이 모두에게 알려지고 죄를 받는 장면에서 시청자들은 그동안 쌓였던 울분이 한꺼번에 ‘카타르시스(정화)를 느낀다.
카타르시스(Catharsis)는 ‘정신분석에서 마음속에 억압된 감정의 응어리가 언어와 행동을 통하여 외부에 표출함으로써 정신의 안정을 찾는 일’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각 방송사에서는 홈페이지마다 시청자게시판이 있어서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의 소감을 드라마 전개에 반영하고 있다.
가령 A주인공이 너무 불쌍하니까 죽이지 말고 살려달라든지, B가 연인 C로부터 버림받았을 경우 연인이 반성하고 B에게 다시 돌아오게 해달라는 식이다.
2009년에 방영된 ‘아내의 유혹’, ‘천사의 유혹’, ‘아내가 돌아왔다’ 등에서 시작된 막장시리즈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10년에 방영된 드라마 중에서 ‘여자를 몰라’, ‘황금물고기’, ‘자이언트’, ‘신데렐라 언니’ 등의 드라마들이 권선징악형 드라마였다.
2011년에도 ‘욕망의 불꽃’, ‘시크릿 가든’, ‘괜찮아 아빠딸’, ‘가시나무새’ ‘웃어요 엄마 ’, ‘장미의 전쟁’, ‘호박꽃’ 등 권선징악형 드라마는 인기리에 방영되었다가 종영되었다.
지난주 연일 시청률 40%를 올리면서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웃어라 동해야’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 드라마는 출생의 비밀과 복수극 요소로 설정됐는데 악역을 맡은 주인공이 개과천선(改過遷善)하고 화해하면서 해피엔딩으로 마감했다.
友瑛. 2011. May.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