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설 ♣
독설(毒舌)은 ‘타인을 해치거나 비방하는 모질고 악독스러운 말’이다.
요즘 인기 있는 오디션 프로에서 심사위원으로 나온 멘토와 신입사원 프로의 담임 멘토가 제자나 후배를 사랑하는 방법의 하나로 더욱 열심히 노력하라는 뜻에서 독설을 퍼붓고 있어서 화제다.
멘토(Mentor)는 현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상담상대나 스승 등 정신적 지주를 말한다. 멘티(Mentee)는 멘토에게서 조언을 받는 사람이다.
처음에는 독설을 퍼붓던 멘토들이 자신의 멘티가 실력이 점점 나아지는 것을 보면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지켜보고 격려를 아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독설은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감정이 실려 있는 멘토의 사랑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2010년 <남자의 자격> ‘합창단 편’에서 잘 알려진 빅칼린 음악감독은 합창단원을 가르치면서 멘티가 자존심이 상할 만큼 엄하게 독설을 퍼부었지만 합창대회가 끝나고 단원들과 포옹하면서 엄마같은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에서 방시혁멘토가 초반에는 독설을 퍼부었지만 경연에서 탈락하는 자신의 멘티들을 감싸고 다독거리는 모습에서 독설가의 모습이 사라지고 따뜻한 인간애가 느껴졌다.
항상 검은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김태원멘토는 웃음기 하나 없지만 자신의 멘토에게 감성적인 조언을 해주고 마치 친형제처럼 대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신승훈멘토는 캐나다 출신 셰인이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데도 멘토로 받아들여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셰인에게 한국어 가사를 가르쳤다고 한다.
나는 학원에 갈 시간이 없어서 동영상으로 공인중개사 공부를 하고 있다.
각 과목별 담당교수들이 열성적으로 수강생을 가르치고 있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실지로 학원에서 강의하는 모습을 동영상을 촬영하는데 수강생이 졸기라도 하면 “다른 사람한테 방해가 되지 말고 차라리 집에 돌아가세요.”하고 독설을 퍼붓는다.
교수의 독설 때문에 잠자던 수강생은 놀라서 잠이 깨고 창피해서 다시는 졸지 못할 것 같다.
또 다른 교수는 칠판에 판서를 하면서 열강하고 있는데 자신을 보지 않고 책을 보고 있는 수강생한테 “남들이 1년 만에 자격증을 취득할 때 3년 동안에 걸쳐 천천히 시험을 보려면 내 강의를 듣지 않아도 됩니다.”라고 주의를 준다.
무관심은 애정이 없는 상태이다.
상대한테 애정이 없으면 잘 하거나 못하거나 관심을 두지 않는다.
옛말에 미운 자식한테는 떡을 주고 고운 자식한테는 매를 든다고 했다.
부모가 자녀한테 잘 되라고 가르치다 보면 독설이 나올 수 있다.
나 역시 아들을 키우면서 어려서 내가 하라고 하는 것을 잘 따르지 않을 때는 “너는 이다음에 뭐가 되려고 엄마 말을 듣지 않니?”하고 다그쳤다.
고등학교 때는 “3년 고생하고 30년을 편하게 살고 싶니? 아니면 3년 편하게 살고 30년 동안 고생하고 싶니?”하고 극단적인 말을 한 적이 있다.
예전에 내가 아들의 학교 어머니회에서 들은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 제1화>
어느 어머니가 어린 아들이 공부를 하지 않고 반대로 행동해서 하루는 아들을 데리고 거지(걸인)가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갔다.
엄마는 아들한테 거지의 깡통에 돈을 넣게 하면서 “거지를 어떻게 생각하니?”하고 물었는데 아들이 “거지가 불쌍하지만 나는 저렇게 살고 싶지 않아요.”라고 말을 했다고 한다. 그 후로 아들이 열심히 공부를 해서 원하는 대학교에 들어갔다고 한다.
<제2화>
어머니가 아들을 데리고 주말마다 S대학교 정문에 데리고 갔다.
아들한테 “이 학교는 네가 이다음에 들어갈 학교이니 잘 기억하고 있어라.”고 했다. 수년 후 아들은 S학교에 합격했다고 한다.
물론 여기에 예로 든 사례는 극단적인 경우이겠지만 많은 엄마들이 자기 자식한테 이와 비슷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석봉의 어머니가 오랜만에 집에 돌아온 아들한테 불을 끄고 글씨를 쓰게 하고 다시 돌아가라고 한 것과 맹자의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한 교육법도 독설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식한테 단 것을 많이 먹이면 이가 상하듯 때로는 독설이 좋은 약이 될 수 있다.
友瑛. 2011. May.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