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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착한 부부

                                         ♡ 착한 부부 ♡


 ‘착하다’는 ‘언행이나 말씨가 곱고 바르고 상냥하다.’라고 정의 되지만 현대어에서는 착한 몸매, 착한 소비, 착한 가격 등 주로 긍정적인 단어를 표현할 때 사용되고 있다.


 과거에는 유교사상의 영향으로 ‘지아비는 하늘이고 지어미는 땅’이라는 수직적관계로 인식되어 가정 안에서 부부의 개념이 남편이 가장 우선이고 대접을 받아야할 존재로 부각되어왔다.

 남자는 밖에서 일하고, 여자는 집안에서 부모를 섬기고 육아와 가사를 전담하는 전형적인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이 뚜렷하게 구별되었기에 남편이 부엌에 들어가면 출세를 못 하고 못난 사람으로 평가했다.

 시대가 바뀌어서 오늘날 부부개념은 동등한 수평적관계로 인식이 바뀌었다. 여자도 남자와 동등한 교육을 받고 결혼 후에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사일과 육아문제에 있어서도 부부가 공동으로 분담하는 추세로 바뀌었다.


 과거 여성들이 아이를 업은 채로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손에 들고 다니던 시절은 지나갔다. 마트와 백화점에 쇼핑할 때 남편이 동행하여 자녀를 돌보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연로한 어르신 부부가 동행할 때 할아버지가 보따리를 들고 가는 모습을 보면 아름답게 느껴진다.


 과거에는 결혼 후에 부모님과 한 집에 사는 경우가 흔해서 며느리가 출산하면  시어머니가 손자를 돌봐주는 것이 당연시 되었다.

 현대는 핵가족화 시대에서 살고 있고 부모 입장에서도 안락한 노후를 즐기려는 사고가 보편화되어 대부분 손자를 떠맡기를 원하지 않고 있다.

 직장을 가진 여성이 출산하면 출산휴가를 신청하는 데 아내와 함께 출산휴가를 신청하려는 남편들도 점점 늘고 있다.


 나는 직장생활과 자아실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주말에도 늘 책과 가까이하고 있는데 시간을 아끼기 위해 포기김치를 홈쇼핑에서 신청하여 사다 먹고 있다.

 사실은 남편이 내가 너무 힘드니까 김치를 사먹자고 먼저 권유하였다. 내가 남편 보다 더 늦게 퇴근하기 때문에 저녁에는 가끔씩 김치찌개를 만들어 놓기도 한다.

 남편은 4년 전부터 낚시 동호회에 가입하여 정기적으로 낚시를 다녀온다. 당일 잡아온 자연산 생선을 다듬어서 회를 뜨고 매운탕을 끓여서 맛있는 저녁상을 차리는 데 솜씨도 좋지만 정성이 들어가서 더욱 맛있게 먹는다.

 남은 생선은 배를 갈라서 소금을 뿌리고 말려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한 마리씩 꺼내어 그릴에 구워서 먹기도 하고 매운탕과 찜을 하기도 한다.

 나는 남편이 가입한 낚시카페에 들어가서 사진을 다운받아 컴퓨터에 폴더를 만들어 저장하고, USB에도 저장한다. 두 달 전에는 단골 낚시가게에서 오래된 전동드릴과 아이스박스를 신상으로 바꾸어주었다.


 남편은 낚시 동호회 외에 학교 동창회에 나가지 않지만 나는 나이가 들면서 초등학교, 여고, 방송대학교 동창회와 상인대학 동기회 모임에 정기적으로 참석하고 있다. 이렇게 모임이 많다 보니 매월 서너 차례는 곧장 퇴근하여 모임에 참석하고 저녁 늦게 집으로 돌아오는데 예전 같으면 화를 냈겠지만 지금은 남편이 이해를 하고 혼자 저녁을 챙겨먹는다.


 착한 부부는 외제차를 타고 명품과 보석으로 감싸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사랑하고 배려하고 아껴주는 부부라고 생각한다.

 요즘 젊은 부부 못지않게 황혼이혼이 증가하는 것은 남편이 아내를 만족시켜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십 년 동안 동고동락한 아내한테 신혼시절처럼 사랑한다면 착한 부부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友瑛. 2010. December. 20

 

 

 

 

 

 

 

 

 

          남편이 낚시에서 잡은 생선으로 직접 만든 요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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