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Car ♠
거리를 지나가면 버스나 택시 등 대중교통 말고도 자가용승용차가 홍수를 이룬다.
해가 진 후 아파트 3층 베란다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각 세대의 승용차들이 빼곡하게 주차선 안으로 끊임없이 들어와서 정렬한다.
밤늦게 도착한 차들은 관리실 앞 공터와 재활용품 적재함 옆 공터에 주차할 수밖에 없다.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은 주차시설이 없어서 승용차를 담장이나 이면도로에 주차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자동차 보급률에 비례하여 교통사고율도 높은 편이다.
남편이 사업할 때는 승합차를 포함해서 차가 두 대나 있었는데 IMF 때 사업을 접으면서 승용차도 정리하고 통근버스를 타고 다닌다. 급한 일이 있거나 짐이 많을 때는 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작은아들은 입대 전에 운전면허를 취득하여 부대에서도 행정요원이지만 가끔씩 상관의 차를 운전했다.
아들이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대기업에 취직했다. 인천광역시 주안역에서 서울 양재동사무실까지 전철을 갈아타면서 시달리고, 회식이 있는 날에는 전철이 끊어져서 집에 택시를 타고 오거나 찜질방에서 자고 그대로 출근할 때도 있었다.
아들은 출퇴근이 너무 힘들고 불편해서 승용차를 사려고 하던 차에 영종도 현장으로 발령이 났는데 평일에는 숙소에서 지내면서 주말에만 집에 다녀갔다.
현장에서도 업무상 회사차로 현장을 돌아보아야 한다.
아들이 집에 다녀갈 때마다 공항버스를 이용하면서 무척 불편하니까 차를 빨리 사고 싶다고 했다. 아들이 9월에 계약금을 내고 잔금은 거래하는 은행에서 자동차 대출을 받아 3년 동안 갚아나가기로 하고 신차를 주문했다.
12월이 지나면 다시 서울로 출근해야 한다는데 주문한 새 차가 10월 18일에 출고되었다. 남편과 아들이 아파트 주차장 한켠에서 자동차의 전방, 측방, 후방 등에 막걸리와 북어를 놓고 무사고 운전을 빌었다.
아들 회사가 수주한 공사현장 근처에 있는 숙소는 아파트 구조로 직원이 함께 생활하다 보니 청소와 세탁 등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아서 아들은 집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우리 부부는 그동안 둘만 살다보니 저녁도 대충 때우곤 했는데 아들이 오니까 저녁마다 새 밥을 짓고 국이나 찌개를 끓인다.
지난번 친정에 갈 때 아들이 운전하는 자동차를 타고 갔는데 승차감이 좋다.
내가 새벽 5시에 깨워주면 회사에서 유니폼이 있으니까 세수만 하고 간편한 트레이닝복 下衣과 운동화 차림으로 출퇴근하는데 인천에서 영종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아들이 “차가 있으니까 얼마나 편한지 몰라요. 진작 살 걸 그랬어요.”한다.
사람은 문명의 이기를 잘 활용할 줄 아는 동물이다.
과학이 발달되면서 각종 利器가 새롭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청소하는 로봇이 나와서 시판 중인데 앞으로는 어떤 기능을 가진 제품들이 만들어질까?
友瑛. 2010. November.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