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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효도와 유효기간

     

 

                      ♥ 孝道와 유효기간 ♥


 효도는 ‘부모를 정성껏 섬기는 도리’이다.

 “한 부모는 열 자식을 기를 수 있지만 열 자식은 한 부모를 섬기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친정어머니가 11월7일 팔순을 맞이하셨다.

 어머니는 지난 5월20일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무척 허전해하셨다. 병상의 아버지를 간호하시느라 건강이 나빠지셨는데 두 번에 걸쳐서 허리와 다리에 연골을 삽입하는 수술을 받으셨다.

 아직도 회복이 덜 되어 다리가 불편하다. 통원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가실 때는 내가 낮에는 직장 때문에 모시고 갈 수가 없어서 남동생이 모시고 가거나 택시를 이용한다.

  어머니가 마른 후에 허리 사이즈가 나하고 똑같아서 홈쇼핑에서 기모가 들어있는 바지를 여러 장 세트로 구입하여 바짓단을 줄여 입으시게 했다.

 울저지 소재 블라우스와 니트 앙상블은 전에 내가 사 두었던 것을 드리고, 백화점에 직접 모시고 가서 어머니가 마음에 드시는 디자인으로 반코트를 사드렸다.

 어머니는 아직도 시력이 좋으셔서 내가 사용하던 도수가 없는 보안경을 갖다드렸더니 젊고 세련되어 보인다.

 

 어머니 생신을 앞두고 나는 어머니가 혼자시니까 더 잘 해드리고 싶어서 뷔페에서 생신을 차려드리려고 했지만  “아버지도 안 계신데 집에서 간단하게 미역국만 끓여서 먹자.”고 만류하셨다.

 생신상차림은 간소하게 내가 케이크와 꽃바구니를 준비하고 올케가 국을 끓였다.

 미국에 살고 있는 여동생은 사정이 있어서 오지 못하고 여동생은 20만원을 부쳐왔다.

 

 요즘 경제 불황으로 너나 할 것 없이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나도 남편의 사업실패로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부채상환이 남아있다. 남동생은 사업실패 후 다른 사업거리를 찾고 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고 올케의 수입에 의존하는 형편이다.

 자식이 “나부터 살고 이다음에 형편이 나아지면 효도하겠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부모는 자식이 효도할 시간적 여유를 주시지 않는다.

 다음에 목돈을 드리는 것 보다 매달 푼돈이라도 드리면서 자주 찾아뵙는 것이 진정한 효도이다.

 효도에는 유효기간의 정함이 없다.

 

            友瑛. 2010. November. 8

 

 

 

 

 

                 조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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