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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삼촌과 사촌

  

 

                                                                ♥ 三寸과 四寸 ♥


 우리 가족법에서 外四寸은 어머니의 親家 형제의 자손을 말하고, 四寸은 아버지의 친가 형제의 자손을 가리키는데 나하고는 4촌 관계이다.

 예전에는 한 집에 보통 네 명 이상의 형제가 있어서 결혼하면 이모, 외삼촌, 고모, 삼촌, 큰아버지 등 호칭을 사용할 수 있는 친척들이 많았다.

 평균 출산율이 한 명 단위로 떨어진 요즘 아이들이 성장하여 결혼하면 그 자식들의 三寸 관계가 형성되지 못해서 사촌도 없을 것이다.


 지난 5월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아버지 형제인 나의 작은 아버지, 고모, 조카들과 아버지의 처가인 처남과 처제, 처조카들이 참석하여 아버지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슬퍼하였다.

 첫째 작은아버지는 화환을 준비했고, 막내 작은아버지는 남동생이 유골함을 준비했는데 돈을 더 보태어 가장 비싼 것으로 바꾸었다.


 얼마 전에 작은외삼촌이 돌아가셨을 때 영안실에서 나의 이종사촌과 외사촌형제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서울과 용인 등지에서 멀리 떨어져 살고 있어서 평소에는 만나지 못하고 집안의 경조사 때만 만나게 되지만 늘 함께 하는 것처럼 가깝게 느껴지기 때문에 혈육이 좋은 것 같다.

 

 시댁의 경조사에 참석하면 남편의 외가와 친가의 사촌들과 인사를 나눈다. 각자가 바빠서 평소에 만나지 못해서인지 얘기꽃을 피우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추석에 친정에 갔을 때 두 남동생과 올케, 조카들을 만났다. 나는 나 보다 날씬한 올케한테 내가 몸이 불어서 입지 못하는 정장과 바지. 핸드백을 갖다 주었다.

 작은 아들은 고등학생인 외사촌 조카들한테 자신이 성인이고 직장인이라고 용돈을 주었다.

 추석날 시아버지 차례에서 만난 큰댁의 사촌형제들과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것을 보면서 사촌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우리나라 젊은 세대의 결혼이 늦어지고 출산율이 점점 떨어져서 앞으로는 이모, 고모, 삼촌, 외삼촌, 큰아버지, 큰어머니 등 호칭들이 사전에서 사라져버릴지 모른다.


            友瑛. 2010. November.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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