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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현대판 신분제도

   

 

                                                      ♣ 현대판 身分制度 ♣


 최근 모 장관의 딸이 아버지의 배경으로 외교부 소속 공무원에 특별 채용되었다가 물의가 되어 장관이 사퇴하고 딸은 사직한 사건으로 사회적 쟁점이 되고 있다.

  단 한 명을 뽑는 선발과정에서 장관의 딸한테 유리하게 작용하여 희망을 가지고 응시한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시킨 것이다.

 또 다른 사례는 5급 공무원 선발에서 고위층 자녀가 필기시험에서 탈락하자 합격자를 6급으로 발령을 내고 탈락한 당사자를 면접만으로 5급으로 채용되었다. 또 모 여고에서 학교 관계자의 딸이 성적 조작으로 다른 학생을 제치고 수상하는 바람에 대신 해당학생이 수상에서 제외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지금껏 대학입시에서 예체능계 입시비리가 가끔 나오기는 해도 성적을 조작해서 합격자가 바뀌는 사례는 없었다.

  누구든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한다. 천재인 아인슈타인 박사도 성공은 1%의 머리와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고 했다.


 과거에는 가난한 집안의 수재들이 열심히 노력하면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있었다. 지금까지 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해 온 정치인들과 교수, 박사등 대부분이 과거에는 가난한 수재들이었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교육에 있어서도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현상으로 세습화되고 있는 현실이다.


 부자 부모들은 어려서부터 자식한테 교육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하지만 가난한 부모들은 먹고 살기에도 버거워서 학생 스스로 노력을 통해서만 성공을 이룰 수 있다. 똑같은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누구는 아르바이트를 해가면서 주경야독을 하면서 힘겹게 공부를 하고, 누구는 부자 부모 덕분에 아르바이를 하지 않아도 되고, 방학 때 해외로 어학연수를 다녀오거나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현대는 좋은 여건에서 공부할 수 있는 사람이 빠르게 성공하기가 수월하다.


 신분제도는 신라시대와 고려. 조선시대에서 ‘혈통. 가문. 직업. 교양. 재산. 권력 등에 근거하여 특정하게 사회적 평가와 처우를 받는 계층을 정하여 두는 것’이다.

 고조선에서는 8조금법(八條禁法)을 두었는데 ‘남의 물건을 훔친 자는 노비로 삼는다’고 돼있는 것을 보아 노예신분이 가장 최하층임을 알 수 있다.

 신라시대에서는 골품제도(骨品制度)를 두고 혈통의 높고 낮음에 따라 관직에 진출하거나 혼인. 복색.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 범위와 한계를 규정하였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서는 ‘중신이나 양반계층의 신분을 우대하여 친족이나 외족을 과거제도에 의한 선발기준(공채)이 아닌 특별한 방식(특채)으로 관리로 등용’하는 음서제도(蔭敍制度)를 두었다.

 

 현대는 전제군주시대나 왕조시대가 아니지만 특별채용이라는 과거의 음서제도와 같은 선발로 보이지 않는 신분제도가 존재하고 있다.

 예전에 인터넷에 올라있던 모 결혼정보회사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신랑과 신부의 등급 선정에 있어서 다음과 같다.

 

등급

신랑감

신부감

1등급

S대 법대출신 판사

판사 부모를 둔 여성

2등급

S대 법대출신 검사

재벌 상속녀

3등급

S대 출신 의사

명문대 출신 전문직 여성

4등급

인기 연예인

미스코리아 당선자

5등급

대학교수. 연구원

인기 연예인

9등급

명문대 출신 대기업 사원

중고등학교 교사


 요약해 보면 남성은 자신의 재능과 능력이 우선하지만 여성은 외모와 부모의 재력이 우선 순위가 되고 있다.

 명문대 공대 출신으로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작은아들이 자신은 9등급밖에 안 된다며 씁쓸하게 웃는다. 나도 할 말을 잃었다.


  友瑛. 2010. September.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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