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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반전

      

 

                            ♣ 반전(反轉) ♣


 반전(inversion)은 ‘반대방향으로 돌아가거나 위치. 방향. 순서가 반대로 되는 것’으로 정의되며 흔히 ‘일의 형세가 뒤바뀌는 상태’를 말한다.

 

 요즘 드라마를 보면 유독 '반전 드라마'가 대세이다.

 드라마는 등장인물의 행위나 행동을 통하여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예술행위의 한 장르이다. 무대 위에서 관객을 앞에 놓고 연기를 하는 연극도 드라마지만 우리가 일상적으로 드라마라고 하는 것은 TV드라마를 떠올릴 수 있다.

 드라마를 시청하다보면 어쩜 우리 인생과 닮아있는지 공감하게 되어 습관적으로 방영시간을 기다리게 된다.

 요즘은 월화드라마, 수목드라마, 주말드라마로 구분하여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는데 각 방송사마다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이 시청율에서 앞서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 대단원의 막을 내린 <제빵왕 김탁구>는 시청율이 40%대에서 내려간 적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있어서 국민드라마가 되었다.

 

요즘 드라마는 예전 보다 폭력성은 자제했지만 극적 요소를 더하기 위해서 등장인물의 내적 인과관계를 요소로 추가하는 플롯에서 복선(伏線)을 깔고 반전으로서 관객이나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史劇 <동이>와 지난주에 대단원의 막을 내린 <제빵왕 김탁구>에서는 주인공들이 시련을 겪다가 반전을 통해 최상의 자리로 오르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반전이 없는 드라마는 술에 물 탄 것처럼 싱거운 맛을 느끼게 하지만 반전 요소를 가미함으로써 짐작하지 못했던 쾌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에 다음 장면을 기다리게 된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주인공이 방해자한테서 온갖 고초를 겪는 것을 지켜보면서 안쓰러워하다가 승리하는 장면과 드라마나 영화 속의 캐릭터가 초라한 신분을 속이고 부유층이라는 거짓행세를 하다 실상이 드러나면서 자신이 괴롭혔던 인물에 의해 복수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카타르시스(Catarsis)’를 느끼게 한다.

 카타르시스는 ‘예술작품을 감상하다 자신도 모르게 마음속에 솟아오르는 슬픔. 공포 같은 기분을 정화시켜주는 것’을 말한다.

 

 패션계에서도 ‘반전 패션’이 유행하고 있다.

 앞모습은 단아하고 청초한 이미지를 주지만 뒤태는 등과 허리까지 노출하여 성숙한 섹시미를 발산하고 있다. 앞모습은 공주풍의 드레스코드인데 스포티한 대형 가방을 착용하여 파격적인 변신을 하기도 한다.

 얼굴은 청순한 베이비페이스인 여배우가 비키니와 같은 차림에서는 의외로 육감적인 ‘반전 몸매’를 보여주기도 한다.

 보수적인 이미지의 상징인 아나운서도 상의는 기본 정장을 입고 하의는 미니스커트나 핫팬츠를 입는다.


  반전이 때로는 생활의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전형적인 트롯트가수 하춘화씨가 예능프로에서 지금까지 상상도 못했던 막춤을 추면서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어 모두를 즐겁게 해주었다.

 


         友瑛. 2010. September.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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