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濟衆院 ♣
제중원은 구한말 조선 최초로 만든 근대식 의료기관을 말한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제중원>에서는 백정의 아들인 황정이 제중원에서 양의(洋醫 서양의술)를 배우면서 신분의 벽을 뚫고 당대 최고의 외과의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유학(儒學)을 숭상하던 조선시대는 양반과 상민, 천민으로 나누는 신분제도가 엄격하였다. 특히 백정은 노비보다도 더 천한 최하층 불가촉천민으로 분류되어 천민들조차도 하대를 하였다. 백정은 백정끼리만 결혼할 수 있고 성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고, 과거시험에 응시할 수 없고 죽어서도 관을 사용하지 못했다.
이러한 천민신분인 백정출신 황정은 신분을 속이고 의사시험에 합격했지만 신분이 탄로가 나서 양반을 기만한 대가를 혹독하게 치렀다. 하지만 타고난 외과수술 능력을 인정받아 일본인들조차 탐내는 의사로 거듭났다.
드라마 속에서는 황정과 윤석란과 백도향의 삼각관계 러브스토리가 중심이 되었다. 하지만 구한말 명성황후가 일본인에 의해 시해를 당하고, 고종황제가 일본인에 의해 고초를 당하고 강제로 양위가 이루어지고 을사조약이 체결되는 시대상황에서 서양인 의사와 한국인 의사들이 보여준 의사로서 보여준 애국심과 고뇌하는 모습에서 모처럼 볼만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17세기 무렵 서양의학이 처음으로 소개되었고 본격적인 서양의학의 수용은 1876년 개항이 시작되고 서양문물의 도입에 대한 필요성이 인식되면서 비로소 받아들여졌다.
1884년 9월 선교 의사 알렌이 제물포에 도착했다. 알렌이 도착한지 두 달 후인 12월4일에 갑신정변이 일어났는데 당시의 실력자인 민영익이 부상을 당하자 의술로써 살려내었다. 일본군과 청나라 군인간의 무력충돌에서 부상당한 청나라 병사를 살려내면서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알렌은 한국정부에 근대식 병원 개설의 필요성을 제의하였고 고종도 필요성을 인정하여 1885년 한성 북부 재동에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광혜원이 세워졌다. 이후에 광혜원(廣惠院)은 제중원(濟衆院)으로 이름을 바꾸고 왕실에서부터 평민에 이르기까지 하루에 수 백 명씩 찾아와서 다양한 사람들을 치료하는 기관으로 성장했다.
1887년에 구리개(을지로)로 이전하여 병원의 규모를 확대하고, 조선정부는 건물과 재정을 지원하고 미국 북장로교 선교부는 간호사의를 파견하여 공동으로 운영하였다. 1893년 새로 부임한 에비슨은 제중원의 정상화를 위해 조선 정부에 제중원의 운영권을 미북장로교 선교부로 넘길 것을 요구하였고 지안이 받아들여져서 선교부로 재편됐다.
1900년에 재중원의학교로 등록되었고, 1904년 에비슨은 미국에서 만난 세브란스씨로부터 병원 설립기금 4만5천 달러를 기부받았고 이름을 세브란스로 바꾸었다. 10년 후인 1908년 제1회로 7명이 졸업하였는데 최초로 의사면허를 부여하였다.
초기에는 의사만 있고 간호사가 없어서 치료에 많은 애로점이 많았다. 1897년 제중원에 새로 취임한 에스더 쉴즈 선교사는 에비슨원장과 함께 간호학과를 창설하고 초대 교장에 취임하였고 1910년에 첫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1913년에는 서울에 있던 각 선교 교파가 공동으로 세브란스를 지원하여 이름을 세브란스연합학교로 바꾸었다. 1917년에는 전문학교 규칙에 따라 세브란스 연합의학교로 인가되었는데 유일하게 조선인을 위한 병원이면서 의학교육 기관이었다.
1914년부터는 처음으로 인턴제도를 실시하여 6년 내지 10년 동안 충분한 임상실습을 통해서 능력을 인정받아야만 졸업할 수 있었다.
1934년 에비슨 교장이 사임하고 명예교장이 되면서 한국인 최초의 오긍선 피부비뇨기과 교수가 교장으로 선정되었다.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는 일제 말기에 아사히 의학전문학교로 잠시 바뀌었지만 해방을 맞아 세브란스 의과대학으로 재탄생하였다.
한국전쟁 중에는 거제도와 원주. 청도를 비롯한 지역에 구호병원을 개설하여 의료 활동을 하였다. 종전 후 파괴된 건물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캠퍼스 구상이 이루어졌다.
1957년에는 연희대학교와 세브란스 의과대학이 통합되어 지금의 연세대학교가 탄생하였다.
友瑛. 2010. May. 20
고종황제와 세자. 황정
수술용 메스
세브란스 설계도
을사조약서
의결단 서명
일본의 강제적인 양위와 옥새
세브란스 병원 개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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