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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유종의 미

   

 

                            ♥ 有終의 美 ♥


‘유종의 미’란 자신이 시작한 일을 끝까지 잘 하여 좋은 끝맺음을 맺는 것을 말한다. 오늘이 12월 23일이니까 앞으로 1주일 후면 2009년이 지나간다.

 해마다 정초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계획을 거창하게 세우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作心三日이 되고 만다. 그래서 연말이 되면 아쉬워하며 내년을 기약하고 만다.

 

 2009년은 우리 집에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나는 올해 재이수를 하면서 기필코 졸업을 해야겠다고 다짐을 하고 열심히 대비한 결과 지난 12월 20일 기말시험에서 만족한 성적을 얻고 140학점을 모두 이수하여 드디어 중문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어려운 집안형편으로 대학을 가지 못했다. 결혼 후에야 아이들을 키우면서 공부를 가르치다 배워야하겠다는 열망을 가지고 여상을 졸업한지 31년만인 1994년에 [방송대학교]국문학과 1학년에 늦깎이로 입학했다. 1999년에 국문학사를 취득하고, 2000년 법학과 3학년에 편입하여 2003년에 법학사로 졸업하고. 2004년에 중문학과 2학년에 편입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중국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편입하니까 기초가 없어서 전공과목에서 과락이 나왔는데 자신감이 없어서 휴학을 하고 어학원에 다니기도 했다.

다시 복학하여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더니 점차로 평점이 높아지고, 이제는 중국어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다.


 어학공부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데 나는 직장생활과 가사노동을 병행하면서 공부를 하느라 늘 잠이 부족했다. 동창생과 모임이 있어서 나가면 대부분의 친구들은 집에서 살림만 하니까 잠을 충분하게 자서 그런지 혈색도 좋고 피곤함이 없어 보였지만 나는 늘 피로감이 역력했다.

 나는 방송대학교에 재학중에도 시간을 내어 현재 근무하고 있는 직장이 소속된 <인천산업유통센터>에서 운영한 상인대학을 수료했다. 그 당시는 무척 힘들어서 갈등이 많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열심히 살아왔기 때문에 후회가 없다.

 기말시험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정답을 확인하고 나서 드디어 세 번째 학사학위를 받게 되었다. 지나간 5년 동안의 고생이 눈처럼 녹아내리는 것 같다.

 친정어머니와 방송대 同學들한테서 “늘 언제 졸업하느냐?”고 인사를 받았는데 이제는 당당하고 홀가분하다.


 큰아들이 일본으로 어학연수를 떠난 지가 석 달이 다가온다.

 일본 ‘00어학원’에서 기숙사를 소개하여 룸메이트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 중국, 일본 등 다국적 친구들이라 배울 점이 많다고 한다.

 얼마 전부터는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한식당에서 주5일을 근무하면서 잘 적응하고 있다고 전한다.

  작은 아들은 졸업 전에 대기업에 입사가 확정되어 기말시험이 끝나고 12월21일부터 출근하고 있다. 회사에 첫 출근하는 날 아들은 활달한 모습으로 사회생활의 첫 발을 디뎠다. 신입사원 환영회에서 사령장과 회사 뺏지를 달고 수백 명의 신입생 중에서 몇 명만 뽑아 대표로 꽃다발을 받았는데 아들도 꽃다발을 받아왔다.

  작은아들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까지 반장을 도맡아했고, 군 입대 중에는 조교로도 활동했다.

 

  올해도 무사하게 잘 지나간 것 같다.

  긍정적인 사고로 열심히 살다 보니 좋은 일이 저절로 따라오는 것 같다.

  나는 2010년에도 새로운 각오로서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에 도전하려고 한다.


        友瑛. 2009. December.23


 

     상인대학 수료식에서 두 아들과 함께 (큰아들. 나. 작은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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