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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Super Memory

 

 

                  ♣ Super Memory ♣


 ‘슈퍼 메모리(Super Memory)’란 놀라운 기억력으로 ‘어떠한 기억도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고 물건을 저장하듯 차곡차곡 기억을 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사람은 망각(妄覺)의 동물이다.

 어떠한 분야에서든 학습된 내용을 잊어버리지 않고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영재라고 할 수 있다. <퀴즈대한민국>이나 <도전골든벨>, <우리말 달인>, <1 : 100> 등 방송에서 퀴즈문제에 도전하여 최종 라운드까지 진출하여 영웅이 되는 사람이 있다.

 최근에는 <퀴즈대한민국> 제40대 영웅으로 올해 11살 된 초등학교 5학년 남학생 신정한군이 쟁쟁한 어른들을 물리치고 당당하게 최연소 퀴즈영웅에 등극했다. 이전에도 초등학생이나 고등학생이 퀴즈프로에서 최종 라운드까지 진출하는 경우가 가끔씩 있었다. 하지만 이 학생은 어려서부터 위인전 등 1500권 이상 책을 읽었는데 방송사에서 집에 찾아가 서가에 꽂힌 책을 뽑아서 내용을 물어보니 줄거리와 작가는 물론 몇 페이지에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지를 전부 기억하고 있다.

 

 사람의 두뇌에서 기억창고라 불리는 해마는 외부에서 정보를 인식하여 저장하는 기능을 한다. 저장된 기억은 일정기간 보관 상태로 있다가 같은 내용이 반복되면 대뇌피질로 이동시켜 장기기억상태가 되지만, 한 번 들어왔지만 다시 들어오지 않으면 삭제시켜버리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계속적이고 반복적인 학습이 필요하다.

 요즘 우리 국민들을 기쁘게 해주고 있는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도 불과 4~5분짜리 작품을 위해 무려 1500시간 이상 피나는 연습을 계속했다고 한다.

 지난번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장미란, 박태환, 이용대 등 많은 선수들도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하루에 10시간 이상 연습한 결과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


 요즘 각 학교마다 학생들이 중간고사를 치르고 있는데 출근버스 안에서 학생들이  책이나 자료를 읽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나 역시 오늘 중간고사를 치르고 돌아왔다.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해왔는데 나이 탓인지 막상 시험지를 받아보면 생각이 잘 나지 않아서 속상할 때가 많다.

 

  어떤 사람은 잊어버려도 될 기억까지 모두 기억하고 있어서 오히려 불행하게 살고 있다. 한 번 기억한 모든 것을 기억하는 것을 ‘슈퍼 메모리(Super Memory)’라고 말하고 이런 증세를 가진 사람들을 ‘슈퍼 메모리맨’이라고 한다.

 이들은 마치 기억을 저장하듯 물건을 잘 버리지 않고 모아두는 성향이 있다고 한다. 사람이 몸에 상처를 입으면 시간이 흐르면서 저절로 새살이 돋아나오고 치유가 된다. 하지만 정신적 상처는 쉽게 지워지지 않아서 평생 동안 아픈 상처를 안고 살아가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은 ‘슈퍼 메모리맨’으로 살아가기보다는 보통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다.

  

             友瑛. 2009. April.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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