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ingle Silver族 ♠
‘Single Silver’란 사별하거나 이혼 등으로 혼자 사는 노인을 가리키는 新造語이다.
정확하게 번역하면 ‘獨居老人’이지만 흔히 자식이 부양하지 않고 외롭고 초라하게 사는 독거노인과는 다른 차원의 풍요롭고 멋진 삶을 말한다.
노후가 준비된 싱글실버는 배우자 없이도 활기찬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자식이 부양하지 않아도 될 만큼 노후의 삶에 만반의 준비가 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기적인 연금이 나오고 전공을 살려 번역이나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여 혼자서 충분히 살아갈 경제력이 있기 때문에 젊어서 직장일 때문에 미처 누려보지 못했던 취미활동에 심취하는 사람도 많다.
어떤 경우는 환갑이 넘어서도 회계2급 자격증을 취득하여 실버취업박람회에 찾아다녔고, 노동부 고용시스템을 통해 경리로 취업이 된 싱글실버도 있다.
나이가 들어서도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한테는 기회가 오는 법이다.
요즘에는 남자의 경우도 자식과 함께 살지 않고 혼자 살면서 자신만의 사생활을 즐기려는 사회풍조 때문에 아내를 잃고 나서 자신이 요리를 배워서 직접 만들어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처럼 노후가 준비된 싱글실버는 예금이자 수입이나 연금 등으로 부족함 없이 살아갈 수 있지만 대부분의 독거노인들은 평균수입이 월 25만원으로 생활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기 때문에 양극화현상이 생겨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고령사회로 접어들었고, 2008년 현재 65세 이상 독거노인이 전체 노인인구 중 18%를 차지하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국 60여개 시니어클럽과 200개가 넘는 노인복지관이 있다. 시니어클럽에서는 노인들의 소규모 창업을 도와주고, 노인복지관에서는 교육. 취미. 여가. 건강. 사회봉사분야에서 지역별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굳이 財力이 없더라도 주변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살아간다면 노후가 결코 외롭지 않고 알찬 삶이 될 것이다.
요즘 인기 있는 TV드라마를 보면 황혼에 死別 등으로 혼자된 어르신들이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가다가 ‘워킹맘’에서는 재혼에 이르렀고, ‘엄마가 뿔났다’에서는 할아버지가 이성 친구를 만나 함께 식사를 하고 약수터에 동행하면서 청춘 못지않은 사랑을 키워나가고 있다. 예전 같으면 나이가 들어서 이성 친구를 사귀면 망령이라고 했을텐데 요즘 자식들은 나이 드신 부모님의 입장을 이해하는 추세다. 하지만 일부 부유층 자녀들은 재산 문제로 부모님이 재혼하거나 이성 친구를 가까이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산업유통센터에는 주차요원부터 경비원, 청소원이 모두 60세가 넘으신 분들이고, 작은 오토바이를 타고 서류나 카드를 전달하는 택배요원도 환갑이 넘으신 분들이 다녀간다.
지금의 젊은이들도 언젠가 나이가 들 것이고 싱글실버가 될텐데 나라에서 노인층을 위한 복지문제와 취업문제에 더욱 힘을 쓴다면 행복한 싱글실버가 많아질 것이다.
友瑛. 2008. September.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