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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工主Mama

 

 

                        ♥ 공주마마(工主Mama) ♥


工夫하는 주부를 가리켜 ‘工主’라고 하고, 중국어로 엄마를 ‘媽媽(Mama)’라고 한다. 그러니까 공주마마는 ‘공부하는 엄마’라는 뜻이다.

내가 1955년생이고 29살과 27살짜리 미혼인 두 아들이 있으니까 예전 같으면 꼬부랑 할머니처럼 살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고무벨트 대리점'에서 컴퓨터를 다루면서 사무직원으로 근무를 하고, [방송대학교]에서 中文學을 공부하는 학생으로 살고 있으니 복 받은 사람임에 틀림 없다.


나와 同年輩인 대부분의 여성들은 가사일을 하면서 취미생활이나 운동을 하면서 하루를 마감하는 것이 극히 보편적인 생활이 되고 있다.

하지만 나는 늘 시간에 쫓기다시피 하면서 바쁘게 살고 있다. 올해는 정초부터 졸업에 필요한 학점관리를 하려고 더욱 신경을 쓰고 있는데, 중간고사와 졸업논문 준비로 없는 시간을 더욱 쪼개어 살고 있다.


작은 아들이 말년휴가를 나와서 집에 머무르고 있다. 오전에 늦게 일어나서 낮시간에 잠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아침에는 내가 먼저 출근하느라 아침밥을 차려주지 못하고 있다. 또 저녁에는 내가 늘 중간고사 시험공부와 졸업논문계획서를 준비하느라 아들과 대화할 시간 조차 없었다.

지난 4월27일은 일요일이지만 오전에 중간고사를 치르기 위해 일찍 나가느라 작은아들의 아침밥을 차려주지 못했다. 남편과 큰아들은 늘상 보면서 같이 지내왔으니까 내 입장을 충분히 이해해주지만 작은 아들은 군복무 중에 휴가를 나온 것이어서 바쁘게 사는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무척 서운했던 것 같다.


나는 논문계획서를 처음 제출기간에는 준비부족으로 제출하지 못하고 추가 제출기간 마지막 날인 4월30일에도 시간에 쫓기면서 워드로 작성하여 마감시간을 30분 남겨두고 [방송대학교] 홈페이지에서 인터넷으로 제출하였다.

나는 작은아들이 친구를 만나고 들어오기에 대뜸 “지금 들어오니? 밥은 먹었어? 지금에서야 겨우 논문계획서를 인터넷으로 제출했다. 하마터면 시간을 넘길뻔했다. 다행이야.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순발력이 떨어졌나봐. 돋보기를 오래 썼더니 눈도 뻑뻑하고, 손목도 저리고, 기억력도 예전 같지 않구나.”하면서 컴퓨터 앞에서 일어나서 잠시 쉬고있었다.


작은아들은 “엄마, 중문학과를 졸업하면 다른 아줌마들처럼 취미생활을 하면서 편안하게 사세요. 엄마세대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 보다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해요. 건강을 잃으면 배운 것도 다 소용없어요.”하면서 조언을 했다.

나는 “그래. [방송대학교]를 졸업하고 공인중개사 자격증까지만 취득하고 나면 운전면허를 따고, 주말에는 등산도 다니면서 글쓰기에만 전념하려고 한다.”고 했다.

나는 지금도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이루어낸 것에 대해서 무한한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耳順이 되기 전에 꼭 이루려고 한다.


내가 1994년 작은아들이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으로 [방송대학교]와 인연을 맺어서 지금까지 3개 학과를 전공하고 있다. 아들도 처음에는 공부하는 엄마가 자랑스럽게 생각했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공부하느라 지금껏 흔한 찜질방 한번 가보지 못하고 휴일에도 집에서 책과 씨름하면서 늙어가는 것이 안쓰럽게 보였나 보다.

5월1일은 ‘근로자의 날’이라서 모처럼 집에서 머리를 쓰지 않고 쉬었더니 몸이 날아갈듯 가뿐하다.

 

             友瑛. 2008. May.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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