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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Mix and Match

 

 

                               ♣ Mix and Match ♣


믹스(Mix)는 ‘어울리지 않는 것과의 섞임’을 말하고 매치(Match)는 ‘잘 어울리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요즘 의상 트렌드(경향)를 가리켜 ‘믹스 앤드 매치’ 즉 ‘부조화(不調和) 속의 조화(調和)’라고 말한다. 예전에는 숙녀복이나 신사복 정장일 경우 상하를 같은 질감과 색상으로 갖추어 입고, 캐주얼은 캐주얼끼리 맞추어 입어야만 멋쟁이라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요즘은 개성시대에 걸맞게 정장 보다 단품으로 코디를 하여 상하를 다르게 입는 사람이 많은 편이다.

 

최근에는 TV와 인터넷의 보급으로 연예인들의 옷차림이 유행을 선도하고 있고 젊은이들이 유행을 따르는 추세다.

‘믹스 앤드 매치’의 경우 상의는 주로 자켓이나 블라우스를 입고 하의는 청바지나 캐주얼 미니 스커트에 조깅화 같은 편한 신발을 착용한다.

또한 쉬폰 소재의 원피스에 남성복 풍의 롱 재킷을 입거나, 볼륨감이 풍성한 니트 상의에 꽉 끼는 레깅스를 받쳐입고, 반대로 깜찍한 상의에 풍성한 스커트를 입기도 한다. 이런 류의 옷차림은 자칫하면 촌스럽게 보일 수가 있어서 디자인과 색상에서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작은아들이 말년 휴가를 나와서 집에 머물고 있는데 매일같이 짧은 시간 아르바트를 하면서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과 만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역을 할 때까지는 지금처럼 자유롭게 지내면서 앞날을 계획하고 있다. 나는 휴일을 맞아 아들과 쇼핑을 다녀왔다. 작은아들은 27살이지만 학생 신분이라서 정장 양복은 없고 대신에 캐주얼 자켓과 후드가 달린 티셔츠가 많은 편이다. 바지도 면바지와 블랙진, 청바지를 골고루 입고 있다.


나는 작은 아들도 큰아들처럼 졸업할 때 신사복 정장을 사주려고 했는데 청바지 위에 받쳐입을 자켓을 사달라고 해서 남방셔츠, 티셔츠와 함께 정장으로 보이는 자켓을 사주었는데 의외로 청바지와 잘 어울린다.

큰아들도 나이가 29살인데 비싸지 않지만 늘 옷차림에 신경을 쓰고 잘 갖추어 입어서인지 나이 보다 훨씬 어려보인다.


나는 정장류 보다 단품을 사서 나름대로 코디를 하는 편이다. 전에는 정장자켓에는 반드시 정장 스커트를 받쳐입었는데 요즘은 정장자켓과 주름 스커트를 입거나, 정장 스커트에 니트스웨터나 캐주얼 상의를 입으니까 젊은 감각이 느껴지는 것 같다. 유행이 뭔지 생각할수록 참으로 신기하다.


나이가 들수록 옷차림에 신경이 쓰인다. 얼굴에 주름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옷차림으로나마 조금이라도 세월의 무게를 덜고 싶다.


         友瑛. 2008. April.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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