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쁜 여자의 삶의 공간 ♣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하루 24시간이 주어지지만 어떤 사람은 시간이 남아돈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시간이 부족하다고 한다.
시간 관리도 돈 관리 못지 않게 중요하다. 어쩌면 시간관리가 돈 관리 보다 더 소중하다고 할 것이다.
나이가 한 살씩 더 먹을수록 시간이 더욱 빠르게 지나가는 것이 느껴진다.
나는 올해도 지나간 하위 학년 과목의 재이수로 중간고사와 ‘중어중문학’과 학사학위 졸업논문 준비로 바쁘게 살고 있다. 벌써 세 번째 졸업논문을 준비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여가를 즐기는 휴일에 도서관에 가서 자료를 복사하고 주제와 관련된 책을 대출해 와서 직장 사무실과 집에 나누어 비치해놓고 시간이 날 때마다 읽고 노트에 필기를 하고 있다.
사무실에서는 다행스럽게도 사장님이 영업과 납품을 하시느라 오래 머무르지 않아서 매출이 없을 때는 남는 자투리 시간을 나만의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나는 출퇴근 시간에 버스에서 자리를 잡으면 눈을 감고 토막잠으로 수면을 보충하고 있다. 버스를 타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용하게 눈을 감고 있거나 창 밖이나 앞쪽으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잠자는 것 같다가도 자신이 내릴 때가 되면 벨을 누르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하나 같이 바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나는 퇴근길에 슈퍼에 들러서 반찬거리를 사고 집에 도착해서 샤워를 하고 편한 옷을 갈아입으면 주부의 위치로 돌아간다. 하지만 TV를 보면서 저녁을 먹고 집안일을 마치면 또 다른 나의 삶이 기다리고 있다.
거실은 온가족이 모여있을 때는 거실의 역할을 하지만 나 혼자 있을 때는 공부방 역할을 한다. 다른 집과 달리 거실에 컴퓨터와 공간박스로 이어만든 책꽂이와 간이탁자가 놓여져 있다.
나는 이 공간에서 내 꿈을 키워가면서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 비록 3인용 소가죽 쇼파나 스탠드형 슬림형 에어컨이 없지만 나한테 있어서는 무척 소중한 공간이다.
友瑛. 2008. April. 4
내 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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