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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가족의 힘

 

 

                           ♥ 가족의 힘 ♥


家族이란 ‘한 집에 있어서 夫婦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구성원’을 말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喜怒哀樂을 경험하게 되는데 가족이 있음으로써 기쁨은 두배가 되고 슬픔은 절반으로 줄어들게 된다.

나는 얼마 전 ‘가족은 힘이다.’라는 제목의 산문집을 읽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명한 작가들이 가족을 그리면서 담담하게 써내려간 에세이인데 글을 읽으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공감할 수 있었다.

“만일 지금 나한테 가족이 없는 홀홀단신(忽忽單身)이었다면 사는 것이 얼마나 허무할까?” 하고 잠시 생각해 본다. 돈을 많이 벌어도 가족을 위해 쓸 곳이 없으니 보람이 없을 것이고, 좋은 일이 생겨도 그 기쁨을 온전하게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지난 寒食 날을 앞두고 산소 대행업자한테 부탁하여 시아버님 묘소에 잔디를 입히고 묘소 주위를 단장했다. 나는 도서관에 가느라 바빠서 한식날 남편 혼자 다녀왔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잘 꾸며놓았다고 무척 흡족해하면서 어려운 살림에도 흔쾌히 산소 비용을  제공한 나한테 고맙다고 했다.

남편은 작은아들이지만 장자인 시숙이 산소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 작년 추석에도 큰아들을 데리고 벌초를 다녀왔다.


어제는 주말을 맞아 고기와 야채를 사들고 친정에 다녀왔다. 친정아버지는 올해 팔순(八旬)이시고, 어머니는 일흔여덟이시다. 아직은 두 분이 건강하시니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놓고 할 수가 있으니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하지만 아버지는 귀가 어두워지셔서 어떤 때는 전화벨 소리도 잘 못들으신다고 걱정을 하셨다. 내가 “아버지 저 갈게요.”하고 인사를 하고 나오는데도 아버지는 다른 쪽만 보고 계시길래 바짝 다가가서 다시 인사를 하고 나왔다.

어머니는 내가 나이가 들어서도 공부와 직장생활을 병행하는 것이 안쓰럽다고 하면서도 “사장님한테 인정받고 있는 것이 대견하다.”고 하셨다.

올해는 내가 아버지의 보청기를 사드려야 할 것 같다.


2006년 5월15일에 군입대를 떠났던 작은아들이 오늘 낮에 16박17일의 말년 휴가를 받아서 집에 왔다. 아들은 5월6일에 귀대했다가 전역신고를 하고 7일에 제대한다.

우리 부부는 그동안 아들이 복무하는 부대가 강원도 인제의 산꼭대기에 위치하고 있는데 승용차가 없어서 면회를 가보지 못한 것이 늘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나는 어제 수퍼에 가서 삼겹살과 양념돼지갈비와 야채와 과일을 사다 놓고, 아들 방에 쌓아두었던 물건들을 베란다로 옮기고 청소를 했더니 방안이 환해졌다.

아들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 인천은 왜 이렇게 더워요?”하면서 입고 있던 군복을 벗고 샤워부터 했다. 큰아들도 제 동생이 온다고 하니까 보고 나간다고 집에 있었다.


내가 아들한테 밥을 차려주고 “ 옷을 몇 벌 새로 사줄테니 유행이 지나서 입지 못하는 옷들을 정리해라.”고 했더니 한보따리 내놓아서 아파트 입구 옷 수거함에 갖다넣었다. 아들이 입대 전에 샀던 옷들은 입지 않았는데도 카라가 모두 누렇게 변해버렸고, 요즘은 자켓의 허리 부분이 슬림형인데 예전 것은 박스형이라서 입을 수가 없다.

아들은 종전에 잠시 휴가를 다녀올 때와는 다르게 제대 후의 할 일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한 것 같다. 내가 돈을 주면서 며칠동안 머리를 식히고 쉬면서 천천히 생각해 보라고 했다.


사는 것이 때로는 힘들고 때로는 어렵게 다가오더라도 가족이 있기 때문에 극복할 수가 있다. 남편은 부모님이 두분 다 안 계시니까 내가 친정부모님 얘기를 할 때면 살아계실 때 잘 해드리고 말한다.

가족의 힘은 무한하다.

세상에서 어떤 보약 보다도 치유능력이 강한 것이 바로 가족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友瑛. 2008. April.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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