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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대 다이어리

행복한 공부

 

                           ♥ 행복한 工夫 ♥


工夫란 중국어로 'gongfu'라고 표기하는데 ‘열심히 학문을 깨우치고 자신을 수양하는 것’이다.

[論語]는 일찍이 유교사상을 체계화한 공자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던 제자들이 스승인 공자 死後에 공자가 제자들과 나누었던 대화를 모아 책으로 편집한 것이다.

[논어]에서 ‘學而편’을 보면 가장 먼저 나오는 문장이 유명한 “學而時習之不亦說乎?”로써 ‘배운 것을 적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수시로 반복하여 익힌다.’로 설명하고 있다.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으로 살아가려면 항상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나는 요즘 졸업논문계획서 작성과 중간고사를 앞두고 밥 먹고 잠자는 시간 조차도 아까울 정도로 바쁘게 살고 있지만 마음은 늘 여유만만이다.

3월에는 리포트와 논문 자료를 복사하기 위해 [화도진도서관]과 [주안도서관]을 찾아갔다. 도서관 로비나 열람실에서 만난 30대 초반에서 중반쯤으로 보이는 여성들이,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자녀들을 데리고 책을 읽고 있는 수수한 모습들이, 백화점에서 만난 명품으로 치장한 화려한 모습 보다도 아름답게 느껴졌다.

중고생이나 대학생들은 중간고사를 공부하기 위해 좌석표를 얻기 위해 줄을 지어있었는데 그 모습도 너무 아름다웠다.


내가 삼십 대에는 남편이 경제적으로 무능력 상태에 있었기때문에 집에서 부업을 하면서 아이들을 직접 가르쳐야만 했다. 지금도 생활전선에서 바쁘게 살고 있는 경우라면 어쩔 수가 없겠지만 생활이 풍족한 경우 여가시간을 먹고 즐기려고만 하는 사람들이 많다.

옷이나 자동차, 장신구 등으로 외적인 치장이나 과시도 중요하겠지만 책을 가까이함으로써 내면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 요즘 부모들은 자녀를 적게 낳으면서 똑똑하게 키우려고 한다.

공부는 물론 학생 자신이 하는 것이지만 부모 특히 엄마가 TV를 끊고 책을 읽거나 공부에 심취하는 모습을 아이들한테 보여주는 것이 공부를 하라고 다그치는 것 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신문을 보니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가 쓴 ‘행복한 공부법’이라는 주제가 눈에 띠었다. 기사 내용을 읽어보니 100% 공감이 간다.

공부를 마치 여행을 하듯 즐거운 마음으로 즐기라는 것이다. 여러 곳으로 여행을 가면 시야가 넓어진다. 책을 읽으면 간접경험을 쌓는 것이라서 多讀을 할수록 지식과 상식이 풍부해지고 자신감이 생겨난다.

  요즘 인기 MC로 자리잡고 있는 강호동씨와 김제동씨는 대학교를 졸업하지 못해서 늘 아쉬웠는데 시간이 나는대로 신문읽기와 독서를 통해서 지식을 쌓고 있다고 한다. 최근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고승덕씨는 외무고시, 행정고시, 사법고시에서도 두각을 나타냈고, 변호사를 하면서 펀드매니저 자격시험에 패스했다.

그는 꾸준한 공부여행을 통해서 부와 성공을 거머쥔 것이다.

 

나는 요즘 세 번째 졸업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리포트(과제물)은 그동안 백 편 정도 써왔으니까 이제는 주제만 주어지면 도서관에서 해당되는 자료를 찾아서 짧은 시간에 작성할 수 있는 경지에 다달았다.

졸업논문은 ‘중국 현대문학’ 분야에서 자유로 정했는데 노신(魯迅)을 중심으로 작성하려고 한다. 자료를 준비하면서 魯迅(중국이름 : 루쉰)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게 되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고 죽을 때까지 수 많은 번역서와 소설, 산문을 썼다.

그는 중국의 격변기를 살아오면서 신해혁명 시기에 다른 사람이 옆에서 마작을 하고 있을 때도 옆방에서 번역을 할 정도로 책에 심취했다.


요즘 인천대공원과 자유공원에서 벚꽃축제가 한창이다. 하지만 벚꽃구경은 다음에 언제라도 할 수 있으니 나는 오늘도 행복한 공부여행을 떠나려고 한다.


               友瑛. 2008. April.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