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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대 다이어리

4학년 2학기 기말시험을 마치고

 

                      ♥ 4학년 2학기 기말시험을 마치고...♥


2007년도 이제 2주 밖에 남지 않았다. 이제 개인적으로 가장 큰 행사를 무사히 치러냈으니 19일의 대통령선거만 치르면 올해를 마감하게 되는 것이다.


12월16일은 휴일이지만 방송대학교에서는 전국적으로 오전 9시부터는 3학년이 기말시험을 치러졌고, 오후 2시부터는 4학년의 기말시험이 시작되어 오후 6시50분에 끝났다. 04학번 동학들 모두가 시험공부를 하느라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얼굴이 푸석하지만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하고 싶어서 선택한 것이라서 후회와 미련이 없을 것이다.


마지막 3교시 기말시험을 마치고 학교 근처에 있는 감자탕 집에서 기말시험 위로 겸 04학번 예비동창모임을 가졌다. 초대 동창회장으로 위촉된 K동학이 사회를 보면서 “04학번은 이제 끝이 아니라 동창회에서 새로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동창회 이름은 04학번 로고를 따서 ‘공포(零四)천사’로 정했다. 곧 정관(定款)과 카페를 만들고 동창카페에서 운우의 정을 나누게 될 것이다.


同學들 모두가 홀가분한 마음으로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그동안의 시험 스트레스를 털어버렸다. 2차는 노래방으로 옮겨서 한 사람이 신나는 댄스곡을 부르면 다른 사람들이 막춤으로 안무를 했다. 나도 흥에 겨워서 앞으로 나가서 트위스트를 추었더니 “사진만 잘 찍는 줄 알았더니 춤도 잘 추시네요.”한다. 마지막으로 모두들 손을 잡고 빙 둘러서서 노사연씨의 만남을 합창하고 마무리하였다.

이 시간 만큼은 한 가정의 주부나 남편이 아닌 자유인으로서 나이를 초월하여 모처럼 자유를 만끽했다. 나는 어제도 새벽까지 공부하고 겨우 3시간만 눈을 부치다가 식구들 아침을 챙긴 다음 다시 공부를 하다가 12시에 집을 나왔다. 그래서인지 남편도 잘 놀다 오라고 흔쾌히 허락하였다.


나는 출퇴근하는 버스 안에서 토막잠을 자고 집과 사무실에서 시간을 쪼개어 공부하고 한달 전부터는 새벽 2시까지 졸음을 참아가면서 최선을 다한 결과 정답을 맞추어 보니 평점이 B학점에는 조금 부족하지만 과락 없이 6과목을 전부 통과하였다.

나는 남편한테 “내가 그동안 노력한 보람이 있어요. 이래서 내가 공부를 포기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아마도 이런 기분은 공부를 하지 않는 사람은 느끼지 못할걸요.”하면서 어린아이처럼 흥겨워했더니 “당신은 공부가 그렇게 좋아?”한다.


이제 해가 바뀌면 140학점을 모두 이수한 동학은 졸업을 할테고 나처럼 2.3학년에서 과락이 있는 동학은 재이수를 하여 학점을 채우고 졸업을 할 것이다.

앞으로는 스터디도 없으니 동학들을 카페나 정기모임에서 가끔씩 보게 될 것이다. 동학들과 헤어져 돌아오는 길에 방송대학교 교사(校舍)를 바라보니 지난 3년 동안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내가 2004년 중어중문학과 2학년에 편입하여 중국어 교재를 받고 생소한 간체자(簡體字)와 중국어 특유의 병음(발음표기)과 성조(聲調) 때문에 난감하고 자신이 없어서 포기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제는 자연스럽게 문장해석이 되고 간체자에 병음을 표시하지 않고도 읽을 수가 있으니 교육의 힘이 무척 위대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友瑛. 2007. December.17

 

 4-2학기 기말시험 시간표

   4-2 학기 교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