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칼럼

얼굴과 관상

 

 

                      ♥ 얼굴과 관상(觀相) ♥


觀相은 ‘사람의 인상(印象)을 보고 그 사람의 성질(性質)이나 운명(運命)을 판단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의 얼굴은 사람마다 유전자가 다르고 자라온 환경에 따라 생김새가 달라진다. 사람은 특히 사단칠정(四端七情)을 가지고 있어서 감정의 기복(起伏)이 변화무쌍하다.

 

사람의 관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교육의 정도, 살아온 과정과 경제력, 직업을 알 수 있다고 한다.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은 좋은 직장을 구할 수 있어서 경제력이 안정되니까 굳이 화려하게 꾸미지 않아도 사람의 얼굴이 비교적 편안하고 여유롭게 보인다.

인기 연예인의 경우 무명시절에는 별로 잘 생기지 않았는데 인기를 얻고나면 잘 생기고 富티가 나는 것은 경제적인 여유와 자신감이 생겨서 마음을 안정시켜주기 때문이다. 반면에 오랜 육체적 노동자의 얼굴이나 병마에 시달리고 있거나 사업에 실패한 사람의 얼굴은 힘든 일을 견뎌내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기 때문에 어딘지 모르게 고통스러운 부분이 나타난다.

직업 중에서도 고객을 상대하는 서비스 업종의 종사자들은 늘 웃는 얼굴을 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눈가에 잔주름이 많고 입가에도 주름이 많다고 한다.

 

나는 여고3학년 2학기에 잠시 고속버스회사 안내원으로 실습을 나간 적이 있다. 그곳에서는 늘 밝은 표정을 짓고 승객한테 공손하게 인사하는 법을 배워서 그대로 실천했다. 졸업 후에는 내 직업이 경리과에서 현금과 출납장부를 취급하는 일을 하다 보니 늘 혼자 있는 것이 습관이 되었고 별로 웃을 일이 없었다. 지천명이 된 지금 근무하는 직장에서는 매장을 관리하면서 현금도 함께 취급하고 있다.

제품의 매출이 이루어지면 고객들은 매장에서 즉시 현금을 주거나 은행에 계좌입금 혹은 신용카드로 결재를 한다.


  나의 근무처가 산업용 고무제품 판매업체이다 보니 주고객이 중간 납품업자나 생산공장의 오너와 구매부 남자직원이고 대개 혼자서 물건을 사러 오기 때문에 일대일로 대화를 하게 된다.

나는 단골 거래처나 다량의 물건을 구입하는 고객한테 커피를 대접하고 “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하는 인사성 멘트를 자주 사용한다. 전화로 응대(應對)할 때도 특히 단골 거래처인 경우 고객의 목소리와 직책을 기억하여 가령 “*전무님! 00통상입니다. 안녕하세요?”하면서 대화를 시작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를 기억해주는 것을 좋아한다.


이처럼 내가 직업상 웃음을 짓는 일이 자주 반복되다 보니 일년 전 처음 입사했을 때 보다 훨씬 적극적이고 표정이 밝아보인다.

웃음 보다 더 좋은 보약은 없다고 한다.

어제 여고동창 모임에 다녀왔다. 한 친구가 2년 전에 유방암 초기라서 수술을 받았는데 지금도 정기적으로 병원에 다니고 있다.

친구가 수술 후부터 우울해하니까 교사인 큰딸이 인터넷으로 웃음치료강좌를 접수해 줘서 다니고 있는데 한참 웃고나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다.

 

           友瑛. 2008. March. 9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존재와 삶  (0) 2008.04.09
夜 家事族  (0) 2008.03.29
도전과 열정  (0) 2008.02.24
이기적인 中年世代  (0) 2008.01.25
빈둥지증후군  (0) 2008.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