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적인 中年世代 ♣
우리나라가 해방되던 1945년에 태어난 世代가 耳順에 접어들었고, 한국동란 직후에 태어나서 산업화 격변기를 겪은 세대들이 知天命에 살고있다.
이 두 世代를 가리켜 ‘부모를 모시고 효도한 마지막 세대인 동시에 자식한테서는 버림받는 첫 세대’라고 불린다.
예전에는 부모가 오십대에 접어들면 대학교를 졸업하면 곧바로 취직이 되어 부모가 교육부담에서 자유로울 수가 있었다. 하지만 IMF를 기점으로 나라경제가 악화되었고 취직이 되지 않아 청년 백수가 증가하면서 자식한테서 효도를 받기는커녕 결혼자금부터 결혼 후 생활비까지 걱정해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내가 결혼할 당시에는 단칸방 사글세부터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었고, 부모가 경제력이 있는 경우에만 단칸방 전세나 13평형 정도의 아파트 전세가 고작이었다.
요즘은 보통 20평형 내외의 아파트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남자가 주택을 부담하니까 결혼비용이 적게 잡아도 1억원 이상 필요하다.
그래서 남자는 이러한 조건에 부합되지 않으면 나이를 먹어도 결혼하기가 어렵다.
전에는 부모가 아들한테 대학교를 졸업시키면서 “부모가 공부를 시켜주었으니 이제부터는 네가 벌어서 결혼자금을 마련하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벌지 못하고 있는 능력 없는 자식한테 부모가 오히려 죄인처럼 눈치를 보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게다가 아들을 결혼시킨 후에도 며느리가 맞벌이를 하는 경우 손자의 육아의무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하지만 일부 경제력이 있는 중년세대에서는 손자의 양육을 기피하고 자신의 건강과 취미생활을 위해 거금을 투자하고 있는데 이를 가리켜 '이기적인 중년세대‘라고 부른다.
젊은이들은 미용을 위해 성형수술을 받지만 중년세대에서는 나이 보다 젊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 돋보기 대신 노안수술을 받고, 남성들은 호르몬 보톡스 주사를 맞고, 눈꺼풀이 쳐지는 것을 막기 위해 눈꺼풀 수술을 받는다.
여성들은 출산을 경험하면서 탄력성이 저하되어 나이가 들면서 요실금 증세가 생기는데 수술로써 건강하게 살아갈 수가 있다.
나는 매달 여고동창 친목모임에 참석하는데 주로 건강과 노후 걱정들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나 역시 집안에서 손자를 양육하고 살림에만 파묻혀서 살고 싶지 않다. 지금은 직장에 매여서 취미생활을 접고 있지만 노후에는 젊어서부터 하고 싶었던 붓글씨와 그림그리기에도 관심을 갖고 ‘이기적인 중년’으로 살고 싶다.
友瑛. 2008. January.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