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ong Boots ♣
2007년의 패션경향을 평가해 보면 미니스커트와 짧은 반바지에 타이트한 레깅스를 받쳐입고 무릎 바로 아래까지 올라가는 롱 부츠를 신은 여성들이 증가했다.
내가 거리를 지나거나 버스 안에서 마주치는 여성들 중에서 절반 이상이 미니스커트에 롱 부츠를 신고 있다.
지하상가의 신발매장에 전시되어 있는 부츠도 짧은 앵글 부츠나 종아리 절반까지 올라오는 하프 부츠 보다 무릎 아래 길이의 롱 부츠가 더 많다.
유명 제화점의 부츠는 가격이 수 십만원 이상 好價하지만 지하상가 표는 가격이 불과 2~3만원대여서 ‘패스트 패션’에 민감한 젊은 여성들은 원단 보다 디자인을 보고 지하상가표를 선호(選好)하는 것 같다.
여자가 出産을 하고 사십대가 지나면 체형에 변화가 오기 때문에 다리에 자신이 없어서 롱부츠 신는 것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다리가 휘거나 아주 짧고 굵지 않은 여성이라면 무릎 길이의 샤넬라인 스커트에 롱 부츠를 착용해도 잘 어울린다.
요즘 중년여성들은 사회활동을 하면서 동안열풍에 관심이 많다. 주부들도 55사이즈 의상을 입고 있고, 멋을 즐기는 여성들은 하프 부츠 보다 롱 부츠를 선호하고 있다.
나는 젊어서부터 바지 보다는 스커트를 선호했고 지금도 계절에 관계 없이 스커트 차림으로 출근한다. 사무실에서는 거래처 사람들을 상대하고, 창고에 물건을 가지러 가거나 재고 파악을 해야 하니까 바지를 따로 갖다놓고 갈아입지만 출퇴근할 때는 항상 스커트 차림이다.
나는 결혼 전부터 롱 부츠를 착용했고, 결혼 후 아이를 낳고나서 한동안 하프 부츠만 신었다. 그러다가 90년대 중반에 두 아들의 학교에서 육성회와 어머니회 임원을 맡아서 옷차림에 신경을 쓰게 되면서 롱 부츠를 장만했는데 너무 오래 신다보니 밑부분이 휘었다. 그래서 버리고 올해 새로 장만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마침 집 근처에 유명메이커에 OEM(주문자 부착방식)으로 납품하는 구두 공장에서 자체 브랜드로 직영점을 오픈하기에 갔더니 원단은 상급인데 유명 메이커의 절반가격이라서 과감하게 롱 부츠를 구입했다.
남편한테 롱 부츠를 새로 장만했다고 하니까 “나이든 여자가 무슨 롱 부츠를 신느냐?”고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당신이 신고 다닐 자신이 있으면 신어.”하는 것이다.
부츠는 종아리 부분에 약간의 여유가 있어서 레깅스를 입고 신어도 충분하다. 다시 날씨가 추워졌지만 긴 코트를 입고 스커트에 롱 부츠를 신어도 거뜬하다.
友瑛. 2007. December.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