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빼미 族 全盛時代 ♠
사람들의 생활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사람을 부지런하고 건강하다고 했는데 요즘에는 늦게 자면서 자아실현을 하거나 여가시간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趨勢)다. 올빼미처럼 잠이 없고 주로 밤에 활동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아침형 인간’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저녁형 인간’을 말한다.
요즘 직장인들은 낮에는 근무 때문에 친구나 동호인들을 만날 수가 없어서 저녁시간을 이용하여 모임을 갖고 동호회에 참석한다. 야간시간에도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거나 야간 산행을 다니고, 운동을 하거나 쇼핑으로 저녁시간에도 대낮처럼 붐빈다. 요즘에는 동네 의원에서도 밤 9시까지 진료를 하는 곳이 있다.
외국에서는 저녁이면 곧장 집으로 돌아가서 식사를 하고 화목한 시간을 보내는데 비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인관계를 무척 중시하기 때문에 저녁식사나 술 좌석에서 교류를 갖는 경우가 많아서 1차, 2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늦은 시각까지 식당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나는 피곤하거나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자정이 되기 전에 잠을 자 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전형적인 올빼미족에 속한다. 삼라만상(森羅萬象)이 고요하게 잠든 밤시간은 낮 보다 조용하기 때문에 집중이 잘 되는 것 같다. 자정이 지나고 창밖을 내다보면 밤하늘은 깜깜한데 아파트에서 불빛이 새어나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저집에서는 누가 무엇을 하느라고 밤을 지새고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남편은 아침형 인간으로 밤 11시를 넘기지 않는데 나와 두 아들은 주로 새벽 한 두시까지 시간을 보낸다. 요즘은 큰 아들이 중간고사 기간이라 해드셋을 쓰고 Stage Piano앞에서 연주 연습을 하고 있다.
작은아들도 휴가를 나오면 컴퓨터 앞에서 영화를 보는 등 시간을 보낸다.
며칠 전 버스를 타고 친정에 다녀오면서 고등학교를 두 군데나 지나쳤는데 수능시험이 다가와서 그런지 학교 전체가 전등불을 밝히고 있었다. 나는 두 아들이 입시지옥에서 해방되었지만 버스에서나 거리에서 학생들을 보면 “너희들은 공부하느라 고생이 많구나.”하는 惻隱之心이 앞선다.
友瑛. 2007. October. 22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문읽기와 기억력 (0) | 2007.11.11 |
---|---|
이혼 하지 않은 여자 (0) | 2007.10.27 |
맏이의 품격 (0) | 2007.09.28 |
나홀로 族 전성시대 (0) | 2007.09.18 |
속도 중독증 (0) | 2007.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