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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나홀로 族 전성시대

 

 

                            ♠ 나홀로 族 전성시대 ♠


 요즘 TV드라마를 보면 결혼하지 않은 젊은이들이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드라마의 영향 때문인지 대다수의 젊은이들이 부모로부터 독립을 원하고 있다.  실제로 학교나 직장에서 돌아오면 샤워를 하고나서 저녁을 먹고 TV를 시청하거나 컴퓨터를 켜고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든다.


 요즘 대학생 중에서 나홀로 族이 무려 81%나 된다는 통계가 있다.

 인터넷의 발달과 컴퓨터의 보급이 개인과 개인을 단절시키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서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고 가상세계에서 사이버친구를 만나는 것이다.

영화를 보거나 쇼핑을 하거나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나 도서관에서 공부할 때도 혼자서 행동하는 것이 편하고 자유롭다.

  나홀로 족이 증가하는 이유는 경쟁사회에서 자신의 능력을 키우려고 하는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인터넷으로 필요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타인의 방해를 받지 않고 자기 계발을 위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집 전화를 사용하기 보다 각자의 휴대폰으로 소식을 주고받는다.


 작은아들 친구들 중 이미 대학교를 졸업한 친구들 상당수가 서울소재 고시원이나 원룸 또는 오피스텔에서 살고 있는데 그들을 무척 부러워하는 것 같다. 작은아들은 제대 후 복학을 하게되면 절친한 친구가 혼자 살고 있는 원룸에서 생활비를 같이 부담하고 거주하면서 서울 지역에서 과외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한다. 인천에서는 과목당 30만원 이상 받기가 어렵지만 서울에서는 과목당 최소 40만원은 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등학생 세 명만 가르쳐도 용돈과 생활비가 나온다. 또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이 되면 원룸을 얻어 독립을 해서 살다가 집을 장만하고 결혼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요즘 젊은이들은 경제관념이 철처하고 똑부러진 생각을 갖고 있어서 부모한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내가 어렸을 때는 단칸방에서 부모님과 형제들이 북적거리면서 살았어도 별다른 불편함을 모르고 살았다. 하지만 요즘 시대에는 첫 돌만 지나면 아이 방을 따로 마련하여 살게 하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다. 아이들은 같은 형제간에도 방을 따로 쓰려고 하기 때문에 아이가 둘만 되면 적어도 방이 세 개가 필요하다.

 요즘에는 남자가 결혼하려면 아파트 전세금과 웨딩사진 촬영과 신혼여행비 등을 포함하여 최소 1억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나는 두 아들을 분가시키고 남편과 호젓하게 살고 싶다.

 

 버스나 전철을 타면 옆사람하고 얘기를 하는 젊은사람은 거의 볼 수가 없고 신문을 보거나 휴대폰 문자를 주고받거나 조용히 눈을 감고 있다.

 나 역시 누가 먼저 말을 시키지 않으면 주로 의례적인 대화만 하는 편이다. 학교에 가서 도서관 밖에서는 얘기를 하다가도 일단 入室하면 오로지 앞만 보고 내 할일만 한다. 집에서도 남편은 안방에서 TV를 보고, 나는 거실에서 터를 잡고 앉아 TV는 거의 보지 않고 책을 읽고 글쓰기와 컴퓨터 사용 등으로 시간을 보낸다.

 큰아들은 제 방에서 음악과 관련있는 공부로 시간을 보낸다. 작은아들이 군 입대 전에는 주로 컴퓨터를 사용하였다. 이처럼 한 가족이지만 밥을 먹을 때만 자리를 함께 하고 있다.

 나는 두 아들이 결혼하면 너무 자주 찾아오지 말고 부모의 생일과 명절 때나 찾아오라고 할 것이다. 의무적으로 부모를 찾게 하면 며느리 입장에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



                 友瑛. 2007. September.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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