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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어머니와 모성애

 

 

                            ♥ 어머니와 母性愛  ♥


 ‘女子는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다.’

 이 말은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영원한 眞理로 남을 것이다.

 IMF이후 수많은 기업의 도산(倒産)과 가장의 실직으로 인하여 가정경제가 악화되었다. 전업주부로 살아가던 아내들이 대부분 사회생활에 뛰어들어 남편 대신 家長이 되어 생계(生計)를 이끌어나가는 사람들이 생겨난 반면 일부는 갑자기 달라진 환경을 극복하지 못하고 이혼하였다.


 내가 어려서는 전쟁 직후라서 폐허가 되어버려 공무원이나 교사, 은행원, 의사, 약사, 변호사 등 몇 몇 직업을 제외하고는 직업이 다양하지 않았다. 그래서 대부분의 남성들은 부두에서 하역을 하거나 품을 파는 육체노동에 종사하였다.

 친정아버지께서는 일제시대에 만주로 가셔서 자동차 정비기술과 운전을 배우셔서 해방 후부터 운전기사로 사셨는데 대형 교통사고나 가벼운 접촉사고가 나면 정지상태가 되어 집에서 쉬는 날이 더 많았다.

 

 어머니는 남의 밭에 가서 품을 팔거나 양철 함지박에 떡이나 생선을 담아 동네마다 다니면서 팔아서 쌀을 사고 아버지의 술값과 자식의 학비와 참고서를 마련해주셨다.

 어머니가 밖에서 고생하는 동안 아버지는 집안에서 주무시거나 친구분과 술을 드시면서 시간을 보내셨다. 아버지는 힘든 일을 전혀 하려고 하지 않으셨는데 아마도 당시에 흔하지 않았던 운전기사라는 고급기술자로서의 자부심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친정어머니가 아니었다면 우리 4남매는 초등학교 이상 교육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중학교에 진학한 것과 여상까지 마칠 수 있었던 것도 어머니의 힘이었다.

 

 예전에는 여성의 ‘삼종지도(三從之道)’라 하여 어려서는 아버지를 따르고, 결혼해서는 남편을 따르고, 늙어서는 아들을 따르라고 가르쳤다. 하지만 요즘에는 애지중지하면서 뒷바라지를 해서 아들이 성공하면 며느리가 호강을 하고, 그다지 능력 없는 아들은 離婚을 당하여 손자까지 떠안게 되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시쳇말로 아들을 결혼 시켜서 며느리 효도는 바라지 말고 아들이 이혼을 하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말한다.


 나라경제가 회복될 줄 모르고 침체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가장인 남성들은 50살 이전에 일찌감치 퇴직을 하여 중장년 백수가 늘고 있고 여성 가장들이 상가나 공장, 식당 등지에서 땀흘려 일한 돈으로 생계비와 교육비를 책임지고 있는 실정이다.

 다행히 남자들이 실직을 하지 않았더라도 비정규직이나 일용직으로 살아가다 보니 수입이 넉넉하지 않은데 나이드신 어머니가 아들의 형편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부업을 하여 손자의 교육비를 보조하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다.

 또한 이혼한 아들을 대신하여 할머니가 손자를 양육하는 조손가정(祖孫家庭)도 많다. 어머니는 자신의 노후를 위해 돈을 모았다가도 아들이 어려우면 전부 내놓는다.

그래서 열 자식은 한 부모를 모시지 못하지만 한 부모는 열자식을 길러낸다고 한다.


 며칠 전 의왕시의 한 화장품 용기를 생산하는 업체에서 60대 어머니들이 쉬는 날도 없이 일하다가 화재로 인하여 안타깝게도 참변(慘變)을 당하셨다. 이분들 중에는  손자의 교육비를 보태거나 보험(保險)을 들고, 외아들을 위해 적금을 부어오신 분도 있는데 자신을 돌보지 않고 오로지 자식만을 위해서 살다 가신 것이어서 안타까울 뿐이다.

 

 요즘 50대 이하 여성들은 과연 이들 어머니들처럼 자신을 버리고 자식만을 위해서 살아갈 수 있을까?

 

             友瑛. 2007. August.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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