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와 강박관념(强迫觀念) ♠
사람은 태어나서 幼年期-少年期-靑年期-中年期-老年期로 살아가다가 수명(壽命)을 다한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생물체가 살아온 만큼의 햇수를 말하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시간이 가는 것이 점점 달갑지 않고 강박관념(强迫觀念)을 느끼게 된다.
내가 不惑에 막 들어섰을 때만 해도 마음만 먹으면 다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 부풀어있었지만, 知天命에 들어서면서부터 老眼이 생겨났고 오래 걷거나 무거운 물건을 옮기려고 하면 힘에 부치는 것이 느껴져서 슈퍼에서 물건을 사면 집까지 배달을 부탁한다. 나이가 들면 우선 체력이 현저하게 뒤떨어지는데 건강이 따라주지 않으면 정신도 함께 쇠퇴하게 되고 자신감의 不在로 이어진다.
8월1일부터 5일까지의 여름휴가를 집에서 보내고 있다. 작년에는 더운 날씨에도 카메라를 들고 을왕리에 가서 ‘인천해양축제’를 취재하여 블로그에 올렸다. 하지만 올해는 기말시험 이후에도 7월29일에 계절학기 시험을 치르느라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 계절학기 시험은 학점을 이수했더라도 평점(평균점수)을 높이려고 방학 기간에 다시 신청하여 시험을 새로 치르는 것인데 나는 더운 여름에 나름대로 열심히 했지만 금방 지쳐버렸고 이전에 얻은 점수 보다 별 차이가 없어서 그저 허탈할 뿐이다. “나도 이제는 별 수 없이 늙어가는구나.” 하고 생각하니 맥이 탁 풀려버린다.
나는 모처럼 맞이한 휴가기간에 마침 작은아들이 휴가를 나왔는데 휴대폰을 내주고, 집에서 책을 읽고 TV를 시청하면서 편하게 보내기로 했다. “내가 평일 낮에 집에서 TV를 본 적이 얼마만이었던가?”
내가 건강관련 프로그램을 보는데 유명연예인을 몸짱으로 만든 전문 트레이너가 나와서 상복부운동, 하복부운동, 측면복부운동을 가르치고 있어서 따라해 보니까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몸짱이 되는 것은 이처럼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연예인들이 겉으로 보기에는 편하고 화려해 보이지만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고통을 받으면서 살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나처럼 비인기인이 편한 팔자일지도 모르겠다. 세상에는 공짜로 얻어지는 행복은 없을테니까...
올해 古稀를 맞이하는 원로가수 현미씨가 모 방송의 프로그램에서 건강을 체크한 결과 오십대 나이로 나와서 화제가 되었다. 현미씨도 건강관련 프로그램에 나와서 자신의 건강관리 비법을 시연(試演)해가며 설명하고,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눈이 좋아지기 위해 검정콩과 검정깨를 꾸준히 복용해왔는데 그동안 자신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짐작이 간다.
나도 TV를 보면서 따라해 보았더니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동작이지만 꾸준한 인내심을 요구한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육체와 뇌가 점점 노화되어간다. 이는 神이 아닌 이상 거스를 수 없는 사실이지만 자신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하다고 한다.
“내가 이 나이에 몸짱이 되면 연예인이 될 것도 아닌데 굳이 힘들게 살을 뺀다고 고생할 필요가 있을까?”
“지금 자격증을 딴다고 사회에서 소용되지 않을텐데 뭐하러 골치 아프게 머리를 싸매고 공부를 하나?”
“이 나이에 대학교를 졸업한다고 기업체에서나 선생님으로 불러주지도 않을텐데 학사학위나 석사학위가 나한테 무슨 필요가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처럼 많은 이유를 대면서 자기 관리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머리를 쓰지 않고 몸집만 한없이 불리면서 쉽게 살아가려고 한다. 하지만 자기관리는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자신을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건강한 몸을 보면서 스스로 행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고 배우면서 자아실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나이가 들면서 자꾸만 체중이 불어나서 저녁마다 학교운동장에서 걷기운동을 하고 있다.
지난 7월25일은 기업체의 2007년도 상반기 부가가치세 납부마감일이었다. 내가 근무하는 산업용품 유통단지 내의 기업은행에는 부가가치세를 납부하러 온 많은 여성들이 순번대기표를 가지고 대기중이었다.
나이가 지긋한 중년여성들은 대부분 자영업을 하는 오너나 그의 부인들이고 20~30대 젊은 여성들은 나처럼 각 매장에 소속된 경리사원들이다.
내가 출근하면 하루종일 마주치는 사람들이 사장님을 비롯하여 인근의 기업체 직원이나 오너들이라 여성들을 볼 기회가 좀처럼 없었는데 은행에서 일시에 많은 여성들을 보니까 내 자신과 비교하게 되었다.
나는 마을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면서 버스를 이용하는 많은 여성들과 길을 지나가는 여성들의 옷차림과 머리 스타일, 화장법을 유심히 살펴본다. 나와 동연배(同年輩)인 여성의 차림새에서 괜찮다고 느껴지면 나도 그와 같은 차림새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람의 이미지를 판단하는 데는 불과 몇 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이왕이면 칙칙한 이미지 보다는 산뜻한 이미지로 보여져야할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는 외모가 중시되고 인생의 연륜(年輪)이나 경험은 가볍게 생각하는 대신 年齡으로 사람을 차별하는 ‘Ageism'이 강박관념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래서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들의 옷차림이 점점 젊어지고 있고 미용성형을 원하는 중년남성들도 늘고 있는 것이다.
友瑛. 2007. Augus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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