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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캘리그라피

 

 

                 ♣ 캘리그라피(Calligrapy)  ♣


 ‘캘리그라피’는 손으로 직접 쓴 손글씨를 말한다.


 현대는 가정마다 컴퓨터가 보급되면서 손으로 글씨를 쓰는 것보다 문서작성기(Word Processing)로 문서를 작성하는 일이 대중화되었다. 요즘에는 초등학생들도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어서 선생님이 내주는 과제를 노트에 필기하지 않고 문서를 작성해서 출력하여 제출하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글씨를 쓸 기회가 적다 보니 학생들의 글씨체가 엉망이 되고 있어서 안타깝다.

 내가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잉크를 가지고 다니면서 펜촉으로 글씨를 썼는데 노트에 깔끔하게 정리를 해야만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입학기념으로 만년필을 받는 것이 최고의 선물이었다.

 

 원로작가들은 장편 소설을 200자 원고지에다 썼는데 틀린 부분이 나올 때마다 원고지를 찢어버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사람마다 필체(筆體)가 다르기 때문에 글씨를 보면 작가의 숨결을 느낄 수가 있다. 그래서 이것을 육필원고(肉筆原稿)라고 불렀다.

 요즘 작가들은 컴퓨터나 노트북을 이용하여 문서작성을 하다가 틀린 부분을 즉시 삭제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어찌 생각해 보면 시간과 종이를 절약할 수 있어서 편리하지만 획일화된 글씨에서는 친근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나는 블로그를 개설하기 전에는 일기를 썼지만 요즘에는 편지를 쓰지 않고 이메일을 이용하거나 휴대폰 문자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다 보니 글씨를 쓸 기회가 별로 없다. 또 재학중인 [방송대학교]에서도 학습자료를 인터넷으로 다운받아 프린터에서 인쇄하고, 워드로 리포트를 작성하다 보니 노트필기를 거의 하지 않는다. 이곳 블로그에서도 글을 미리 써놓지 않고 곧바로 문서작성을 하는데 굴림체, 바탕체, 궁서체, 돋움체 중에서 항상 바탕체를 이용한다.

근무하는 매장에서도 주로 세금계산서와 거래명세서를 컴퓨터로 작성하여 출력하기 때문에 간이영수등을 기록할 때 외에는 글씨를 쓸 기회가 별로 없다.


 최근 광고업계에서도 포장지와 브랜드 로고를 손글씨체를 도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반듯한 컴퓨터 글씨체는 엄격하고 딱딱한 느낌을 주지만 손글씨체에서는 소비자한테 친근하고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과학의 발달로 말하는 말하는 로봇과 청소 로봇이 만들어져서 세상은 점점 사람이 살아가기 편리하게 변해가고 있다.


 음식을 할 때 장갑을 끼지 않고 손으로 무쳐야 제 맛이 나는 것처럼 손으로 쓴 글씨는 사람의 마음을 하는 마력(魔力)이 있다.

 인쇄된 청첩장을 보내는 것 보다 신랑과 신부가 직접 쓴 청첩장이 더욱 정감이 가지 않을까?


                友瑛. 2007. July.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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