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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학교 공원

 

 

                 ♠ 學校 公園 ♠



 따스한 봄날 오후 잔디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대학생들의 표정에서는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는 찾아볼 수가 없고 마냥 즐거운 표정이다.

사람은 自然과 자주 벗할수록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낀다고 한다. 자연 속에서는 사람한테 유익한 음이온이 방출되기 때문이다. 공원에 가면 ‘사람은 자연보호 자연은 사람보호’라는 팻말이 눈에 띤다.


 사람이 평생을 살아가면서 스트레스(Stress)를 받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다. 수많은 난관에 부딪치기도 하고 병마와 싸우기도 하면서 스트레스가 쌓이는데 무엇보다도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가 가장 강도가 강하다고 생각한다.

 신체적으로 한창 성숙단계에 있는 중고등학생들은 보통 6시간에서 8시간(야간 자율학습포함)이상 수업을 받게 되는데 가만히 앉아있으니까 편할 것 같지만 정신적으로는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다. 점심시간에 잠시나마 교실 밖으로 나가서 산책을 하고 푸른색 나뭇잎을 보면 눈의 피로도 풀리고 마음이 안정되어 오후 수업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대학교와 달리 중.고등학교는 운동장만 클 뿐 녹지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요즘 교육부에서는 시험공부에 찌든 학생들한테 정서적인 안정과 도움을 주기 위해 학교 안에 공원을 설치하는 ‘학교 공원프로젝트’를 계획 중에 있다. 연못을 포함하여 인공폭포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1960년대 중반에 박정희대통령이 집권하면서 ‘경제개발5개년계획’을 세우고 GNP가 높아지면서 주거생활에 일대 변혁(變革)이 생겼다.

도시에서는 동선(動線)을 줄이고 생활에 편리함을 준다는 이유로 아파트를 선호하여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기 시작했다. 농촌에서도 새마을사업으로 주택을 개량하고 집집마다 수도가 놓여졌다. 하지만 주거생활의 경제성과 편리함만 추구하다 보니 아파트와 아파트 각 동 사이가 밀집되어 사생활보호에 문제점이 들어나고 일조권(日照權)의 침해로 인한 분쟁이 잇달았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보이는 것은 온통 콘크리트 건물의 삭막한 느낌뿐이었다. 



 2000년대 이후 ‘참살이(Well Being)’바람을 타고 주거생활에도 변화가 생겨났다. 즉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가진 아파트가 비싼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명품 타이틀을 달고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아파트 지하공간에 주차장을 만들고 지상에는 녹지공간과 정자를 세우고, 물레방아를 설치했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던 아파트 주민들이 산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얼굴을 익히게 되었다.

현재 송도 신도시에 건설되고 있는 모 아파트는 2010년까지 12,000세대나 되는 슈퍼단지로 지을 예정인데 등산로와 생태공원 등 녹지공간을 37%대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버스를 타고 가다 보면 지역마다 근린공원이 만들어져 있는데 주민들이 산책을 하고 쉼터로 이용할 수 있어서 좋다.


 학교 안에 공원이 설치되면 서로 경쟁상대로만 여기던 학생들이 산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을 것이다. 오전 시간 내내 공부를 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낄 수가 있으니까 오후 수업시간에 피곤함을 덜 느낄 수가 있을 것이다.

 내가 다니던 ‘인천여자중학교’에는 학교 뒤편에 작은 연못과 공원이 있어서 나는 늘 점심시간이나 방과 후에 잠시 앉아서 미래를 꿈꾸기도 했다.

2005년에 학교를 찾아갔는데 아직도 연못이 그대로 있어서 무척 반가웠다.


            友瑛. 2007. May.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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