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일(Sale)을 기다리는 여성들 ♥
봄의 문턱에 들어선다고 하는 立春이 지나서 그런지 날씨가 포근해서 벌써 개나리가 피어있는 곳도 있다. 이제 우수(雨水)와 경칩(驚蟄)만 지나면 정말로 봄이다.
올해는 겨울이 한 달 정도 짧아졌다고 한다. 해가 거듭될수록 지구상에 온실가스와 온난화현상으로 기온이 높아지고 있어서 겨울이 점점 짧아질 것이다.
요즘 지하상가를 지나다 보면 의류상가에서 겨울 신상품을 50%세일해서 팔고 있는 것은 기본이고 이월상품은 70%~80% 세일가격으로 팔고 있다.
나는 분기별 세일 때마다 중저가 제품을 구입하고 있는데 계절이 끝나갈 때 구입하면 훨씬 싼 값에 구입할 수가 있다. 지상에 있는 여성복 전문매장에서도 세일 중이어서 모직코트와 후드에 털이 붙어있는 점퍼를 사기 위해 들렀더니 40대 이상의 중년여성들로 붐비고 있다.
그녀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아예 세일기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나는 70%세일하는 품목 중에서 핑크색 오리털점퍼를 꺼내어 거울에 비춰본다. 2005년도 이월상품인데 원래 18만8천원 하던 것이 5만4천3백원이다. 곁에서 옷을 고르던 한 여성이 자신의 옷을 가리키며 “이 옷과 똑같네요. 이 옷은 작년에 50%해서 9만4천원에 샀는데 가볍고 따뜻해서 좋아요. 사서 입으세요.”하고 조언을 한다.
내가 쳐다보니 그녀의 점퍼는 색상이 베이지색인데 똑같은 디자인의 제품이다. 군청색 모직 코트는 50%세일 가격으로 사고, 모직 V넥니트웨어는 무조건 1만9천원에 팔고 있어서 2장 구입했다. 만일 세일을 하지 않았다면 한 가지밖에 살 수 없었던 옷을 몇 가지나 구입한 것이다.
얼마 전 TV방송에서 남대문과 동대문상가를 취재해서 보도했는데 중년여성들이 알뜰하게 살기 위해 일부러 50%이하 세일기간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에는 경제가 어렵다 보니 50%세일과 상설 Out Let 매장이 각광을 받고 있다.
友瑛. 2007. February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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