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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04학번 同學們(학우들)

 

 

                 04학번 同學們(tóngxuémen)


 오늘은 2006년도 3학년2학기 기말고사가 끝나서 그동안의 고생스러웠던 부분들은 모두 잊어버리고 이제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연말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나는 2004년도에 [방송대학교] ‘중어중문학과’ 2학년으로 편입했지만 중국어에 대한 기초가 전혀 없어서 중도에 휴학(休學)을 했다가 복학(復學)했다. 나는 1학년 신입생으로 입학한 04학번 학우(同學)들과 스터디그룹(Study Group)과 출석 수업을 함께 받으면서 얼굴을 익히고 자연스럽게 친교관계(親交關係)를 맺게 되어서 이제는 자연스럽게 서로의 안부를 묻는 사이가 되었다.


  지난주에는 여고동창 친목모임에 나가서 송년회(送年會)를 가졌는데 친구들은 전업주부에다 공부를 하지 않고 종교나 취미생활만 하고 있어서 그런지 얼굴에 윤기가 흐르고 시간적 여유가 많아 보였다. 반면에 나는 직장인이면서 공부를 하다 보니 항상 잠이 부족하다. 더구나 책을 볼 때는 늘 돋보기를 사용하다 보니 자연히 얼굴이 수척하고 눈이 충혈 될 수밖에 없다. 한 친구는 내가 살고 있는 방식이 도저히 이해가 안됐는지 “네가 이 나이에 교단에 설 것도 아닌데 학위를 하나 땄으면 됐지, 자꾸만 학과를 바꾸어가면서 공부를 하는 것이 비현실적이 아니겠니?”라고 우정 어린 충고를 하기도 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 친구한테 더 이상 어떻게 설명할 방도가 없어서 그저 씁쓸한 미소만 짓고 말았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잣대로만 생각하려고 한다. [방송대학교] 학우들은 똑같은 목적의식을 가지고 모인 사람들이라 그런지 만나면 자연스럽게 중국어 공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마치 오래 된 지기(知己)처럼 느껴진다.

 마지막 기말시험이 끝나고 나서 엘리베이터가 만원이라서 계단을 내려가니 1층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던 학생회 임원이 “올해가 다 지나가는데 시험이 끝났으니 점심이라도 먹는 것이 좋겠지요?” 하기에 피곤했지만 학우들을 따라갔다. 학교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가서 칼국수를 먹으면서 학생회 임원진들이 “앞으로는 04학번이 4학년 선배로서 ‘중어중문학과’를 이끌어나가야 하기에 스터디 그룹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선후배 사이의 친목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견에 20여명의 참석자들이 동조했다.

 

 04학번은 졸업 후에도 정기적인 모임을 갖기로 했는데 2007년 1월 첫째 주에는 ‘을왕리’에서 모임을 갖기로 했다.


                 友瑛. 2006. December.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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