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鵬程萬里祭와 인천 中文人의 밤
지난 11월26일 [방송대학교] 인천지역대학에서 ‘中語中文學科’ 축제가 성황리에 열렸다. 기말시험이 곧 다가오지만 2006년 年中行事인 축제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생각에 1학년 학우부터 4학년 선배까지 관심을 가지고 7층 대강당으로 속속 모여들었다.
나는 3층에 있는 일반열람실에서 공부를 하다가 5시에 중문학과 회장 선거에 참여하고 자리로 돌아갔다가 7시에 다시 강당으로 올라갔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30대 초반 정도의 젊은 여성을 만났는데 그녀는 92학번으로 중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지방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한다. 내가 부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니까 “이것이 다 [방송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가끔씩 학보에서 동문들이 사법시험에 합격하거나 문단에서 등단(登壇)하고,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하는 사례를 볼 수가 있다. 고위 공무원이나 교수로 진출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방송대학교]는 국립대학교로서 고등학교 졸업을 한 사람이면 누구나 시험을 치르지 않고 학교 성적이나 검정고시 점수만으로 입학이 가능하다. 하지만 기초학력이 부족하면 수업을 따라갈 수 없고, 시험점수가 낮아서 제 때에 졸업을 하기가 무척 어렵다. 그래서 ‘[방송대학교]는 들어가기는 쉬워도 졸업하기가 어려운 학교’로 인식돼 있다. 그대신 이러한 것들이 졸업생한테는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7층 대강당 입구에는 중문학과 학생회 임원들이 카다록과 기념타월을 나누어주며 안내를 하고 있다. 나는 블로그에 올리기 위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오후 7시가 되자 학우들과 동문들이 하나둘씩 강당으로 모여들기 시작한다. 4학년(03학번) 男학우와 1학년(06학번) 女학우가 공동사회자로 나섰는데 선배인 남학우가 중국어로 말하고 여학우는 한국어로 통역한다.
내가 중국어를 처음 접했을 때는 아무 말도 알아듣지 못했는데 지금은 간단한 회화 정도는 알아들을 수가 있다. 중문학과 학과장님이 오셔서 격려사를 하시고 역대 학생회장과 동문회장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다.
연단 위에 마련된 좌석에는 내가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던 여성도 동문의 자격으로 참석하여 앉아있는데 사회자가 한 사람씩 소개를 했다.
축제 2부 순서에서는 축제의 절정에 이르렀다. [방송대] 연합동아리의 사물놀이 공연을 비롯하여 학우가 운영하는 택견 시범이 있었다. 1학년과 4학년 학우들이 중국노래를 합창할 때는 자리에 앉아있는 학우들도 함께 따라서 불렀다. 특히 ‘노래로 배우는 중국어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2학년 학우가 멋진 모습으로 중국노래를 불러서 많은 박수와 앵콜을 받았다. 한국어에 능통한 중국인 여학우가 3학년에서 같이 공부하고 있는데 중국시를 낭송했고, 판소리 '춘향가'를 멋지게 불러준 학우도 있었다.
내가 학교에 다니지 않았다면 느껴보지 못했을 멋진 시간이었다.
友瑛. 2006. December. 1
축제가 시작되기 전의 모습
공동 MC인 4학년 학우와 1학년 학우
1학년 학우들의 합창 (甛蜜蜜, 月亮代表我的心)
3학년에 다니고 있는 중국인 학우(왼쪽)와 번역을 하기 위해 동석한 학우
4학년 학우의 합창(朋友, 花結指)
판소리 춘향가 한 대목
2학년 학우의 중국노래 열창
기념타월
사물놀이 공연
택견시범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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