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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ing & Episode

추석 상차림 준비하기

 

               ♠ 秋夕 상차림 준비하기♠


 秋夕은 설날과 더불어 한국의 전통적인 민족 고유의 명절인데 다른 말로 ‘한가위’라고 부른다.

 가을은 한 해의 알찬 결실을 맺는 풍요로운 계절이다. 그래서 다른 계절에 비해서 먹을 거리가 풍부하다.


 나는 작은 며느리이지만 시부모님이 안계시고 큰동서가 집을 나가 있어서 명절이나 제삿날에는 내가 큰댁으로 가서 음식을 만들었다. 그러다가 지난 설날부터 내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서 큰댁에 가지고 가서 차례를 지냈다. 그런데 지난 9월 시숙이 가구공장에서 근무 중에 완쪽 가운데 손가락 한마디를 잘리는 사고를 당해서 입원 중이다.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고 해서 이번 추석에는 차례를 지내지 않고 낮에 남편과 큰아들이 시아버님 산소에 벌초와 성묘를 하고 돌아왔다.


 시아버님은 결혼 전에 돌아가셨고, 시어머님은 4년 전에 돌아가셨다. 더구나 3년 전부터는 큰동서마저 집에 없어서 내가 외며느리처럼 大小事를 치르고 있다.

 어제는 남편과 집에서 가까운 정육점과 슈퍼에 가서 돼지고기와 추석음식 재료를 사왔는데 남편이 거실에서 동태전, 동그랑땡, 호박전을 부치고 나는 주방에서 나물을 무치고, 잡채거리를 볶고, 돼지불고기를 양념을 넣고 재었다.

 

 주부들이 명절이 돌아오면 일시에 많은 음식을 준비하느라 스트레스가 쌓이기 때문에 남자들이 가사일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한다.

 남편이 예전에 시어머님과 동서가 있을 때는 주방일을 도와주지 않았는데 지금은 나 혼자 준비하는 것이 안쓰러운지 자청해서 전을 부치고 쇼핑도 같이 한다.

시대가 변하는 만큼 남자들의 사고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오후에 친정에 갔더니 친정어머니가 큰올케, 조카들과 각종 전과 송편을 만들었고, 우리 가족이 간다고 하니까 남동생이 주방에서 매콤한 낙지볶음을 만들고 있었다. 집에 돌아올 때 어머니가 송편을 많이 싸주셨고 큰동생이 버스 정류장까지 태워다 주었다.

 TV에서도 여성들의 ‘명절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한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었다. 남자들은 주부가 행복해야 가정이 화목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다.


          友瑛. 2006. October. 6. 秋夕

 돼지불고기를 양념에 잰 것

 잡채 재료들 (돼지고기, 당근, 양파)

 당면을 삶아서 식힌 후 볶아놓은 돼지고기, 당근, 양파, 시금치, 느타리버섯을 넣고 버무린다.

 완성된 잡채

 동태전, 동그랑땡, 호박전

 돼지불고기 잰 것, 완성된 나물과 잡채거리

 조기튀김

 내가 정성껏 마련한 추석 상차림

 친정어머니가 싸주신 송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