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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여성의 임신과 육아


 

       ♠ 여성의 임신(姙娠)과 육아(育兒) ♠


여성은 십대 초반에 生理라고 불리는 여성호르몬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임신이 가능하다. 여성의 몸은 생리가 시작되기 전후 14일부터 난소(卵巢)에서 난자(卵子)가 배출되는데 이를 배란기(排卵期)라고 부르고 이 기간에 성관계를 가지면 임신이 된다. 그래서 피임(避姙)을 하고 싶으면 배란기를 피해서 성관계를 가져야 한다.


현대인은 남녀를 불문하고 치열한 경쟁시대에 살고 있다. 여성에게도 남성과 동등한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고 있고 여성의 권익이 높아져서 사회 각 분야에서 남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처럼 여성이 과거처럼 가정의 울타리 안에서 안주할 수 없으니까 임신과 육아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사회활동으로 인하여 여성들의 결혼이 늦어지고, 결혼한 맞벌이여성도 직장일과 가사 일을 병행하다 보니 힘에 버겁고, 교육비가 많이 드니까 아이를 적게 낳거나 아예 낳지 않으려는 풍조(風操)가 만연하다. 그래서 현재 우리나라의 인구증가율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어서 우려되고 있다.


요즘 거리를 지나면 임신한 여성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의대생들이 산부인과와 소아과를 기피하고 있고 해당 병원의 숫자가 예전에 비해서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인구수를 늘리기 위해 신생아를 낳는 가구에 물질적 혜택을 준다고 한다. 가끔씩 TV에서 아이들이 많은 가족이 소개되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저 많은 아이를 어떻게 기르나?” 하는 걱정도 생긴다. 국가 차원에서 출산율 증가를 위해 두 번째 아이부터는 출산비와 양육비, 교육비의 지원이 확대되어야 한다.


최근 모 방송국에서 ‘임산부 컨테스트’가 있었는데 임산부들이 펑퍼짐한 임신복을 입지 않고 임신한 배를 과감하게 드러내는 옷을 입고 출전하였다. 또 임신을 기념하여 부부가 사진관에서 남편이 아내의 임신한 배에 손을 얹고 사진을 찍는 것이 유행이다. 임신사진은 안정환씨, 이승엽씨 같은 스포츠스타와 탤런트 오연수씨가 먼저 찍으면서 유행이 되었다.

요즘에는 집안에 임산부가 있으면 귀하신 몸이라고 시부모님과 남편이 애지중지(愛之重之)하며 떠받든다고 한다. 여성이 가장 호강할 때가 바로 임신기간이기 때문이다. 예전 할머니세대에서는 밭에서 일을 하다가 아이를 출산하기도 했고, 출산한지 사흘 만에 부엌에 나가서 일을 했다고 들었는데 앞으로 세상은 점점 여성이 편하도록 바뀌어가고 있다.


요즘 TV인기드라마에서는 과거와 달리 사귀던 여자가 임신하면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라도 결혼을 하려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드라마에서는 사귀던 여자가 임신했더라도 자신의 출세를 위해 아이를 지우라고 하고 다른 여자를 선택하는 것으로 설정되었다. TV드라마 속에서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삶을 반영하기 때문에 시대의 풍조를 가늠할 수 있는데 요즘에는 아이가 귀하다 보니 책임을 지려는 것 같다. 그런데 아이가 귀하다고 부모가 아이를 너무 감싸서 기르다 보니 버릇이 없어져서 학교생활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가 학생을 나무라는 여교사한테 찾아가서 사과를 강요하여 여교사가 무릎을 꿇는 일이 있었고, 중학교에서는 남학생이 여선생님을 때려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은 학생은 학교에서도 모범생으로 살아간다.


나는 아이를 연년생으로 낳다보니 둘 다 기저귀를 떼지 않았는데 또 임신이 되어 유산시켰다. 유산(流産)을 하면 출산(出産)한 것과 똑같이 삼칠일(21일)동안 몸조리를 해야 한다는데 나는 병원에서 돌아오자마자 아이를 번갈아 업은 채로 집안일과 손빨래를 했지만 남편은 집안일을 일체 거들어주지도 않았고 아이보기가 귀찮다고  안아주지 않았다. 시댁에 갈 때도 내가 작은아이를 업고 큰아이는 걸리고, 한 손에는 보퉁이를 들고 가도 남편은 그냥 앞장서서 갔다. 시댁에 가서도 시어머니는 큰며느리의 눈치를 보시느라 큰댁 조카를 보시고 우리 아이를 봐주지 않아서 아이를 업은 채로 부엌일을 거들었는데 누구하나 아이를 내려놓으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나는 나이가 들면서 점점 허리에 통증이 있다. 아마도 예전에는 남자는 바깥일을 하고 여자는 집안일과 육아문제를 담당하는 것으로 구분지어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도 생각할수록 서운하기 짝이 없다.

만일 요즘 젊은 여성이 나와 같은 입장이었다면 참고 살아갈까?


내가 남편과 TV를 같이 보면서 “당신은 아이들이 어렸을 때 철이 없어서 봐주지 않았던 거에요? 아니면 나한테 정이 없어서 그랬어요?”하고 따지니까 나한테 미안해서 그런지 “이 다음에 셋째 아이를 낳으면 여왕처럼 모실게”하고 웃는다.

  나는 요즘 젊은 여성들이 무척 부럽다.


       友瑛. 2006. May.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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