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두쇠정신 ♧
구두쇠란 ‘마음이 굼튼튼하며 몹시 인색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IMF이후 나라경제가 어려지면서 중산층이 대거 몰락하여 신 빈곤층(新 貧困層)으로 추락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人情이 점점 메말라가고 있다. 반면에 부자는 물가가 오르지 않으니까 전 보다 훨씬 살기가 좋아졌다고 한다.
신 빈곤층에서는 전 보다 수입이 줄어들어서 알뜰하게 살아가지 않으면 가정경제를 유지할 수가 없다. 절대 빈곤층에서는 물론 더할 나위가 없다. 그러므로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구두쇠정신으로 살아가야 한다.
요즘 가정에서 사용하는 변기, 수도꼭지, 샤워기 등을 절수형(節水型)으로 바꾸는 가정이 많아졌다. 이제는 ‘돈을 물 쓰듯 하는 것이 아니라 물을 돈 쓰듯 해야 한다.’고 바꾸어야 할 것이다.
나는 어려서 산동네에 살았기 때문에 수돗물을 길어다먹어서 그런지 지금도 물 한 방울도 헛되이 흘려버리지 않는다. 싱크대에는 두개의 개수대가 있는데 양쪽에 오목한 플라스틱 양푼을 넣어둔다. 설거지를 할 때 한 쪽에는 주방세제를 풀어서 그릇을 씻고 다른 쪽에서 헹구는데 다음번에 설거지를 할 때는 전에 헹군 쪽에다 주방세제를 풀어서 사용하고 반대편에서 헹군다.
튀김기름을 사용하고 남은 기름을 버릴 때는 신문지를 도화지 크기로 잘라서 기름을 완전히 제거한 후 주방세제로 씻고 헹군다. 그러면 수돗물을 절약할 수 있고 환경오염방지를 하는 역할도 되어 一石二鳥가 된다.
세탁기를 돌릴 때는 마지막 헹굼 단계에서 맑은 물이 배수되는데 커다란 빨래양푼에 배수호스를 걸쳐놓고 물을 받아서 베란다를 청소하고 남은 물은 다음에 세탁할 때 다시 부어서 사용한다.
욕실에서 화장실을 사용하고 양변기의 물을 내릴 때 예전에는 벽돌을 넣어서 물 수위를 높여서 사용했는데 요즘에는 절수형 양변기가 새로 나와 있다. 이처럼 가정에서부터 절약하는 습관을 기른다면 나라 전체로 볼 때 물 사용량에서 천문학적 숫자에 육박할 것이다.
요즘 아파트에서는 계단을 오르내릴 때 센서가 부착된 전등을 달아놓아서 사람이 지나갈 때만 몇 초 동안 점등(點燈)이 되었다가 자동으로 꺼지도록 설치되어 있어서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 집안에서도 현관은 센서가 부착된 전등을 사용하면 좋다.
어린아이를 키울 때는 완구나 동화책을 사주는 것 보다 빌려서 쓰는 것이 훨씬 절약된다. 그리고 옷이나 학용품은 친구나 친척끼리 서로 물려준다면 가계에 보탬이 될 것이다. 연습장은 헌 달력이나 이면지를 묶어서 사용하면 돈이 들지 않는다. 아버지께서는 도배를 하고 남은 마분지를 잘라 실로 꿰매어 연습장으로 만들어주셨다. 이처럼 부모님은 알뜰하셔서 많은 재산을 형성했는데 남동생이 그 많던 재산을 탕진하고 말았다.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 도시락을 싸가지고 가는 것이 유행이라고 한다. 여럿이 모여서 도시락을 이용하면 식비를 절약할 수 있고 다양한 반찬을 먹을 수가 있어서 좋을 것이다.
할인매장에서는 폐점시간이 임박해지면 야채나 생선을 50%까지 싸게 팔고 있다. 제과점에서도 밤 10시가 지나면 20%싸게 팔고 있다.
‘의류상설할인매장’에서는 이월상품을 언제나 30%~50%까지 할인하여 살 수 있는데 나는 이곳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아들은 인터넷 공동구매로 의류나 가방을 구입한다.
甲富와 졸부(猝富)의 차이는 무엇일까?
재물은 모으는 것 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
신문을 보니 가구회사 IKEA의 창업자이자 세계 4위의 갑부인 잉그바르 캄프라드 회장은 팔십 평생을 구두쇠로 살아왔기 때문에 ‘왕 구두쇠’로 통한다. 그는 15년 전에 출고된 볼보 승용차를 손수 운전하고, 비행기를 탈 때는 비즈니스클래스를 이용할 능력이 있는데도 굳이 이코노미클래스를 고집하고 있다. 또 쇼핑을 할 때도 할인행사를 기다렸다가 구입한다.
그는 로잔예술학교에 50만 프랑을 기부하고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구두쇠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작은아들이 군 입대를 앞두고 있어서 과외지도를 하지 않고 신촌에 있는 주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젊은 손님 중에는 사는 방식이 각양각색이고, 30대 후반의 사장님은 매월 수천만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도 최소한의 아르바이트생만 고용하고 자신이 직접 주방을 돕고 서빙도 같이 한다고 했다. 그래서 짧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느끼는 바가 크다고 했다.
知人에 의하면 중소회사를 운영하는 대표가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면서 매월 수천만 원씩 흥청대며 쓰다가 경기가 나빠지자 임금도 체불한 채 중국으로 도망갔다고 한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사람은 많이 배울수록 겸손해야 하고 사업가는 구두쇠정신으로 일관해야 종업원으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다.
나라경제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가정에서는 부부가 합심하여 가정경제를 알뜰하게 꾸려나가야 하겠다.
友瑛. 2006. March.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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