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의 옷차림과 품위유지(品位維持) ♧
품위는 ‘도덕적 가치의 소유자인 인격(人格)을 갖는 절대적 가치의 특질(特質)’로 정의된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추해지기 때문에 그것을 커버하기 위해서 품위유지비가 많이 든다. 젊어서는 맨얼굴에다 티셔츠에 청바지 한 장만 걸쳐도 청순하게 보이지만 만일 나이가 들어서도 같은 차림새라면 초라하게 보일 것이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옷차림을 통해서 빈부(貧富)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나는 거리를 지나거나 전철이나 버스에서 사람들의 다양한 옷차림을 유심히 보게 되는데 굳이 명품이 아니더라도 옷차림이 단정한 사람은 얼굴 표정과 행동에서도 자신감이 느껴진다.
여고동창회에 나가면 동창생의 옷차림이 갈수록 세련된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일찍 딸을 낳은 친구는 “딸이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했는데 백화점에서 옷을 사주었다.”고 자랑을 한다. 좋은 옷은 나이든 여성의 추함을 감추어주고 한결 돋보이게 한다. 그래서 ‘옷차림도 전략(戰略)이다.'라는 말이 나왔던 것 같다,
나도 여고를 졸업하고 취직을 했을 때 어머니와 아버지를 모시고 나가서 옷과 구두를 맞춰드린 적이 있다. 나는 아들이 아직 학생 신분이라 수입이 없어서 내가 알아서 옷을 사 입는다. 화장품은 홈쇼핑회사에서 정기적으로 보내주는 카탈로그를 통에서 구입하고 있고, 미용실에서는 일년에 두 번 매직파마를 하고 특별한 날에만 드라이를 한다.
나는 패물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다만 액서서리는 모조품(Imitation)을 착용한다. 술과 담배를 하지 않고 군것질도 즐기지 않고 아껴서 옷을 사 입고 책을 사는데 사용하기 때문에 남편도 내 씀씀이에 대해서 간섭을 하지 않는 편이다. 오히려 “늙을수록 고상하게 살라.”고 말하고 아이들도 내가 사는 방식에 대해서 찬성하는 편이다.
내가 학창시절에 다른 친구들의 어머니는 한복을 곱게 입고 오시거나 세련된 모습으로 양장을 하고 학교에 다녀가셨다. 하지만 나는 집이 매우 가난해서 어머니가 학교에 찾아가셨을 때 옷차림이 너무 초라해서 창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가 결혼을 하고 아들이 중. 고등학교에 다닐 때 학교에 찾아갈 때는 혹시 아들이 기가 죽을까봐 옷차림에 신경을 썼다.
현대사회는 여성이 결혼을 하고도 직장을 갖는 것이 보편화되어있다. 그 사람의 옷차림을 보면 직업을 알 수가 있다. 물론 옷차림이 그 사람을 평가하는데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단정한 옷차림은 첫인상을 좋게 하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할 수가 있다.
友瑛. 2006. March.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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