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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돋보기와 보안경

 

      ♧ 돋보기와 보안경(保眼鏡) ♧

 

 나는 두 개의 안경을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돋보기이고 다른 하나는 보안경이다.

 나는 아직도 양쪽 시력이 1.0을 유지하고 있는데 항상 책을 보고 컴퓨터를 자주 다루다보니 낮에 햇빛을 마주대하게 되면 눈부심이 심하기 때문에 한낮에는 옅은 갈색이 들어간 보안경을 사용하고 있다.


 나는 3년 전에 처음 노안(老眼)이 찾아와서 돋보기를 맞추었는데 처음에는 글씨가  잘 보이더니 갈수록 글씨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며칠 전에 단골로 다니는 안경원에 가서 돋보기의 렌즈를 새로 바꾸었다.

 안경사가 컴퓨터측정기로 노안의 정도를 체크했는데 3년 전보다 상태가 많이 악화되었다고 한다. 노안은 視力과는 상관없이 나이가 들어서 진행된다고 한다. 내가 작년까지만 해도 컴퓨터 모니터의 글씨를 돋보기를 쓰지 않고도 잘 보였는데 지금은 작은 글씨는 흐려서 반드시 돋보기를 써야하기 때문에 “이러다가 더 나이가 들면 어떻게 될 것인가?”하는 걱정부터 앞선다.

 

 현재 내가 다니고 있는 어학원에서는 항상 맨 뒷자리에 앉는다. 나는 먼 곳은 잘 보이기 때문이다. 안경사한테 물어보니 “다초점 렌즈를 사용하세요. 안경 아래 부분에 돋보기가 달려있어서 책을 볼 때 잘 보이고 먼 곳도 잘 보입니다.”한다.

 나는 지금까지 돋보기만 사용해왔지만 앞으로는 다초점 렌즈를 맞추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렌즈 값이 수십만 원을 주어야 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사람은 태어나서 누구나 늙고 병이 들고 때가 되면 죽는다. 이를 통과의례(通過儀禮)라고 하는데 이는 지위의 높고 낮음, 재산이 많고 적음, 잘 생긴 외모, 두뇌의 우열(優劣)과 상관없이 공평하게 다가온다.

 그러기에 살아가면서 돈이 많거나 지위가 높다고 남을 무시하거나 교만(驕慢)하지 말아야 하겠다.


            友瑛. 2006.February. 24

 

내가 사용하고 있는 돋보기

 

옅은 갈색이 코팅된 보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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