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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My Camera Phone과 휴대폰 액서서리

 

         ♥ My Camera Phone과 휴대폰 액서서리 ♥


 요즘에는 세상살이가 한결 편리해졌다. 우리는 길을 가거나 차안이나 공공장소에서 휴대폰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드물 정도로 휴대폰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친정어머니도 입원중인 병실에서 휴대폰을 꽂아놓고 지인들과 통화를 하면서 무료함을 달래고 있다.

 

 요즘은 휴대폰의 기능이 업그레이드되어서 단순하게 통화나 문자를 주고받는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동영상을 다운받고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는 가족사진이나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을 지갑에 넣어가지고 다녔는데 요즘에는 ‘카메라 폰’에 저장하여 두었다가 보고 싶을 때 찾아보면 된다.

나도 얼마 전에 휴대폰을 카메라 폰으로 보상 교환하였다. 가장 가격대가 낮은 것으로 골랐는데 200만화소급으로 화질이 제법 선명하다.


 나는 사진 찍기를 좋아하지만 남한테 내 모습을 찍어달라고 부탁하기가 부담스럽고 표정관리가 어색했는데 카메라 폰은 ‘셀프 카메라’ 기능이 있어서 어느 장소에서나 내 모습을 자유롭게 찍을 수가 있어서 편리하다. 하지만 모니터의 크기가 작아서 내 모습은 상체만 찍을 수밖에 없는 점이 아쉽다.

 내 카메라 폰에는 이미 갖가지 표정을 한 십여 장의 내 모습이 저장되어 있다. 가끔씩 시간이 있을 때 저장된 내 모습을 보고 웃기도 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지우고 다시 찍는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카메라 폰’을 장난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내 자신에 대하여 강한 애착을 느끼게 된다. 知天命의 나이에도 지칠 줄 모르는 도전정신(挑戰精神)이 나로 하여금 가만히 있지 못하고 담금질을 하기 때문에 어떤 때는 다 포기하고 쉬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나는 단정하고 고운 모습뿐만 아니라 고달픈 내 모습까지도 사랑하고 흔적을 남겨두고 싶다. 


 남편이 내 생일이 아직 며칠 남았지만 미리 순금으로 만든 휴대폰 액서서리를 사왔다. 거북 모양으로 골랐기에 “다른 모양으로 사오지 왜 노인처럼 ‘거북’으로 사왔어요? 나는 ‘하트’나 ‘클로버’가 좋은데요...”하니까 “금은방에서 오십대 이상 여자한테는 거북을 사다주어야 오래 산다고 해서...”한다.

 나는 3년 전 친정어머니 생신에  ‘금 거북’ 휴대폰 액서서리를 사다드렸다. 사람들이 내 얼굴이 어머니와 많이 닮았다고 한다. 얼굴뿐만 아니라 사주팔자도 똑같은 양띠에다 뱀띠 남편을 만났고, 초년에 고생을 많이 했고, 일복이 많은 점 등이 흡사하다.

 

            友瑛  2006. February. 28

 

 

 

 

카메라폰으로 셀프사진을 찍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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