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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대 Report

추월색의 작품분석

 

 

        ◀  <추월색>의 작품분석  ▶


1. 최찬식 소설의 성격

 최찬식은 호가 海東樵人 또는 東樵인데 <추월색>이외에도 <雁의 聲>, <金剛門>, <桃花園>, <江上村>, <春夢> 등의 신소설을 지었다. 이들 작품들은 다른 신소설에 비하여 주로 청춘남녀의 애정문제나 윤리도덕문제에 비중을 두고 있다.

 식민지 초기인 1910년대에 쓰여진 최찬식의 소설들은 대중소설로써 당시의 억압적인 식민지 통치 질서와 밀접하게 관련된 정치적. 사회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최찬식 소설에 등장하는 남녀 주인공들의 신혼관과 재래의 윤리관, 신교육관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 등장인물들이 두 가지 대립관계에 설정되어 있다. 그 하나는 善人과 惡人의 대립이며, 다른 하나는 개화인과 비개화인의 대립관계이다. 그런데 그의 소설에서 남녀 주인공들은 모두 善人이자 개화인으로 나타난다.

 둘째, 남녀 주인공들은 수려한 용모에다 재능이 뛰어나고 재래의 신분질서를 거부하고 평등사상을 추구하려는 인물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행복이란 결혼이란 개인적 욕망을 성취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애정문제가 난관에 부딪치게 되면 가출이나 해외유학, 자살 등의 도피적인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

 셋째, 여주인공의 경우 外面과 內面이 서로 다른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기본골격은 재래식 윤리관에 그대로 묶여있으면서 형식적으로만 신식결혼을 하는 것이다. 즉 신여성이지만 철저하게 정절을 지켜야 한다는 열녀의식과 小室을 허용하고 부모끼리의 정혼에 대해서도 절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넷째, 남녀주인공들은 신교육에 대단한 열의를 가지고 있어서 성적이 우수하고 미래지향적이다. 그러나 주인공들이 학교를 마친 후에는 연애문제와 결혼 문제에만 관심이 있어서 신교육이란 헛된 구호에 지나지 않는 점이 한계로 지적될 수 있다.

 그들에게 신교육이 필요했던 이유는 남자주인공이 새로운 문명사회에서 행세하기 위해서 즉 신분상승(身分上昇)의 수단으로써 신교육이 반드시 필요했고, 여주인공은 학식 있고 명만 있는 좋은 남편을 구하기 위해서 즉 간판을 따기 위해서 신교육을 받아야 했다.


2. <추월색>의 줄거리


 <추월색>의 줄거리는 모두 24개의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러 차례의 고난과 역경을 딛고 해피엔딩(Happy Ending)으로 끝맺고 있다.


3. <추월색>의 人間型


 <추월색>의 주인공들은 식민지 통치자들이 원하는 가장 모범적인 인간형이다. 그들은 문명사회에 대한 동경과 찬양으로 가득 차있기 때문에 그들의 눈에 비친 일본사회는 선망의 대상이 되고 만다. 이와 같은 현실인식의 오류는 급기야 식민지사회의 통치 질서마저도 매우 타당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4. 추월색의 主題


 <추월색>은 개화기에 유입된 신교육사상과 자유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작품으로 개화의식(開化意識)과 자주의식(自主意識)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개화의식에 나타나는 사상은 신 결혼관과 신 교육관이다. 정임이 동경으로 공부하기 위해 부모 몰래 집을 나서는 것은 영창에 대한 지극한 애정의 결과로 보이지만 부모에게 남기고 간 편지를 보면 정절을 지키고 삼강오륜(三綱五倫)을 따르겠다는 고루한 결혼관이 신 결혼관 보다 우선하고 있다.

 

 <추월색>에서 느껴지는 신교육과 새로운 학문에 대한 열망은 능동적. 자주적이 아니고 우연(偶然)과 도피(逃避)의 결과이다. 즉 처음부터 목적의식을 가지고 신학문을 배우려는 것이 아니라 우연과 도피의 결과로써 신학문을 접하게 된 것이다. 또한 자주독립사상을 보여주는 데 있어서 다른 신소설과 달리 청인을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있고 민란의 원인이 못된 관리들의 학정(虐政)에 있다고 지적했다.


       友瑛 2006. January.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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