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표 배추김치 ♣
이제 2005년도 꼭 한달을 남겨두고 있다.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하면서 김장을 하는 집들이 늘고 있다. 중국산 수입김치에서 남성분과 기생충 알이 나오는 등 김치파동이 일어나자 직접 김치를 담가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식당에서 외식을 하는 사람들도 식당에서 제공하는 김치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고 한다. 김치는 뭐니 해도 집에서 직접 담가먹는 것이 깨끗하고 갖은 양념을 듬뿍 넣고 주부의 정성이 듬뿍 들어있기 때문에 맛이 있다.
나는 김장을 더 있다가 하기로 하고 우선 김장때까지 먹을 김치를 담그려고 슈퍼에 가서 통배추 값을 물어보니 한 통에 2500원이라고 한다.
“김장철인데 배추가 왜 이렇게 비싸요?”
“수요자는 많은데 아직은 물량이 많이 나오지 않아서 비쌉니다.”
나는 통배추 5통과 부추, 갓, 대파, 생강, 까놓은 마늘을 사서 다른 생활필수품과 함께 배달을 시켰다.
저녁을 먹고 거실에서 TV를 보면서 신문지를 깔고 통배추의 겉잎을 떼어내어 삶고 속이 노랗고 알찬 배추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었는데 배추가 워낙 커서인지 분량이 많아서 커다란 양푼 두개에 나누어 소금에 절였다.
아침에는 시간이 없어서 소금물을 딸아 놓고 출근했다가 퇴근 후 김치를 담그기 시작했다.
부추와 양파를 많이 먹을수록 몸에 좋다고 한다. 부추는 일명 ‘起陽草 ’라고 부르는데 몸을 덥게 해주기 때문에 몸이 찬 사람에게 효과가 있으며 감기를 예방해주고, 피를 맑게 하고, 성인병을 예방해준다.
양파는 혈당을 내려주어 고혈압 예방과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또한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당뇨병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고, 신체의 피로를 없애주기 때문에 변비통과 피로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하지만 부추와 양파를 날로 먹기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잘 먹게 되지 않는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배추김치를 버무릴 때 같이 넣고 버무렸더니 맛이 상큼하고 톡 쏘는 맛이 식구들이 맛있다고 해서 오늘도 똑같은 방법으로 김치를 담근 것이다. 지난번에 친정어머니가 직접 말려서 빻으신 태양고춧가루를 넣었는데 조금만 넣어도 색깔이 빨갛고 김치 맛이 칼칼하다.
나는 전에 시험이 임박하거나 몸이 피곤하면 김치전문점에서 배달김치를 시켜서 먹었다. 그런데 식구들이 내가 이번에 만든 배추김치를 두고 맛있다고 추켜세우는 바람에 앞으로는 아무리 바빠도 ‘배달 김치’를 먹지 않고 내가 만든 ‘엄마표 김치’를 먹게 하려고 한다.
友瑛 2005. December. 2
배추김치에 들어가는 부재료들...갓, 대파, 양파, 부추, 마늘, 생강
소금에 절여진 배추
갖은 양념을 넣고 버무린 배추김치
김치통에 담겨진 '엄마표' 배추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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