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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본명과 별명

 

 

       ♠ 본명(本名)과 별명(Nick Name) ♠


 닉네임(Nick Name)의 사전적 정의는 ‘별명 또는 예명’이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 부모님이 이름을 지어서 출생신고(出生申告)를 한다. 예전에는 집에서 부르기 쉬운 흔한 이름으로 짓거나 돌림자로 이름을 지었지만 요즘에는 보라, 보람, 유리, 새봄, 보아 등 예쁜 이름으로 많이 짓고 있다.

 

 나는 본명이 ‘곧을 정(貞)’, ‘맑을 숙(淑)’이다. 이름을 풀이하면 곧고 맑으니까 여성스러운 이름이다. 예전에는 여자 이름에는 끝자리에 주로 순(順), 숙(淑). 선(善), 자(子), 임(任), 화(花), 분(分) 등을 붙였고, 남자 이름에는 식(埴), 희(熙), 호(浩), 철(轍), 수(洙), 혁(赫), 우(宇), 표(表) , 환(煥)등의 이름을 붙였다.


 내가 여고를 졸업할 때쯤에 어머니가 내 본명(本名)이 사주팔자(四柱八字)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작명소(作名所)에서 새 이름을 지어오셨는데 바로 ‘벗 우(友), 옥빛 영(瑛)’이다. 하지만 다 큰 다음에 사용하려니까 어색하여 사용하지 않고 있다가 지금은 이곳 블로그에서 ‘닉’으로 사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友瑛’이라는 닉이 무척 어색했는데 이제는 “우영님!”하고 댓글이 많이 들어오니까 친근감이 느껴진다.


  요즘에는 작가나 화가 등 예술가와 연예인들 대부분이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다. 이곳 블로그에서도 대부분의 블로거들이  본명 보다는 닉을 사용하고 있다.

 인기 연예인들의 본명을 알고 보면 촌스러운 이름이 많다. 예명은 이미지와 잘 어울리게 짓기 때문에 사람의 이미지마저도 바꾸어주는 효과가 있다.

 

 기업체에서도 제품 광고를 할 때 거금을 들여서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브랜드 명’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제품의 이름을 잘못 지었다가 막대한 손실을 보고나서 다른 브랜드 명으로 제품을 출시해서 성공하는 경우도 있다.

 내 친구는 예전에 공무원 시험에 응시했다가 실패를 하고 새 이름으로 바꾸었더니 다음해에 합격했다. 살인범 신창원이 잡혔을 때 신창원이라는 동명(同名)을 가진 어린이가 초등학교에서 살인자라고 놀림을 받게 되자 그의 부모가 법원에 개명신청(改名申請)을 내기도 했다. 이처럼 이름은 한 사람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

 

 내가 결혼을 하고 큰아들을 낳았을 때 친정아버지께서는 첫 외손자라고 작명소에서 이름을 지어주셨다. 작은 아들은 내가 옥편(玉篇)을 펼쳐놓고 돌림자만 맞추어서 이름을 지었다.

 요즘에는 집에서 기르는 애완견에게도 사람의 이름을 붙여주는 경우가 흔하다. 예전에 친정어머니의 친구는 집에서 기르는 개의 이름을 따서 ‘복순이 엄마’로 통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고 한다. 이왕이면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을 욕되지 않게 살아야 하겠다.


      友瑛 2005. October.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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