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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키덜트 패션


 

                      ♧ 키덜트 패션 ♧


 키덜트(kidult)란 아이를 의미하는 ‘Kid'와 어른을 의미하는 ’Adult'의 합성어다.

요즘에는 어른이 되어서도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30~40대 어른들이 20여 년 전에 유행했던 ‘톰과 제리’, ‘개구장이 스머프’, ‘미키마우스’, ‘가필드’ 등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를 선호(選好)하고 있다. 이러한 심리는 아마도 자신이 한창 호기심에 부풀던 사춘기 시절에 관심을 가졌던 만화주인공에 대한 추억(追憶)이 작용한 것이 아닐까?

 만화캐릭터는 어린시절의 동심(童心)을 느끼게 해주는데 주5일제 실시로 부모가 아이들과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주말에 부담 없이 많은 사람들한테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 내가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집안에서 권위적이고 완고하셔서 어렵게만 느껴지고 거리감이 있었는데 요즘 부모들은 가정에서 자식 위주로 살아가다 보니 부모와 자식간의 거리가 없어 보인다. 그래서 생활이 넉넉하지 못했던 예전에는 어머니가 입던 옷을 같이 입거나 물려 입었지만 요즘에는 거꾸로 엄마가 딸의 옷을, 아버지가 아들의 옷을 입거나 같이 입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젊은이의 취향(趣向)에 어울리는 디자인이나 색상을 선택하게 된다. 가끔 가족대상 프로그램에 출연한 부자팀이나 모녀팀을 보면 커플룩을 입은 모습에서 더욱 정감(情感)을 느낀다.


 내 집에서도  남편과 아들이 같은 치수(100cm)라서 티셔츠를 바꾸어 입거나 아들의 티셔츠를 남편이 입기도 한다. 나도 만일 딸이 있었다면 딸하고 같이 옷을 입었을 것이다. 나이가 들었다고 옷차림까지 나이와 맞추어 입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청바지는 십대부터 60대까지 나이에 관계없이 소화를 시킬 수 있다면 입는 것이다. 캐릭터 티셔츠는 특히 청바지와 잘 어울린다. 남편과 나는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에도 청바지와 청으로 된 재킷을 즐겨 입는다.


 아버지와 아들이, 엄마와 딸이 같은 캐릭터의 옷을 입는다고 생각하면 더욱 친근감이 있어서 세대차이(Gap)를 느끼지 않을 것 같다. 나이가 들었다고 마음까지 늙은 것은 결코 아니다. 키덜트 패션은 세대를 초월하여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友瑛         2005. August.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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