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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coffee와 인생(Life)

♥ Coffee 와 인생(Life) ♥


나는 술과 담배를 즐기지 않는 대신


하루 동안 적어도 커피 석 잔을 마셔야 한다.


직장에서는 종이컵에 냉온수기의 더운물을 받아


커피믹스 한 포를 뜯어내고 그 포장지를 돌돌 말아서


커피를 휘휘 저어준다.


집에서는 별도의 커피 잔을 사용하지 않는다.


식탁 위 컵 걸이에 엎어놓은 머그잔 하나를 집어서


인스턴트커피와 프림과 설탕을 같은 비율로 섞어서


방금 전에 가스레인지에서 작은 주전자로 끓여낸


뜨거운 물을 붓고 앙징맞게 생긴 커피스푼으로 저어준다.


커피 속에는 쓴맛과 단맛이 한데 어우러져서


독특한 향기를 뿜어낸다.


만일 커피가 한약처럼 쓰거나 꿀처럼 달기만 하다면


사람들이 기호식품으로 자주 찾지 않을 것이다.


커피는 우리네 인생과 닮은 점이 많다.

 

사람이 한평생을 살아가면서


항상 좋은 일만 계속된다면 얼마나 지루할까?


반대로 나쁜 일만 계속된다면 살맛이 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우리네 인생살이는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느끼면서


정겹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나는 오늘도 커피와 더불어 인생을 논하고


반성하면서 하루를 마감하고 있다.


        友瑛             2005. May.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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