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카이 캐슬 (Sky Castle) ♠
요즘은 대학가마다 졸업시즌이다.
2월20일 올림픽공원 안에 있는 ‘올림픽홀’에서는 < 방송통신대학교 > 졸업식이 있었다.
나는 방송대학교에서 국문학과, 법학과, 중문학과, 일본학과 등 4개 학과를 졸업한 선배로서 방송대학교에 관련된 뉴스가 나오면 반갑고 감회가 새롭다.
우리나라 경제가 활성화되지 않아서 일반대학교에서 취업을 하지 못한 학생들은 의욕상실로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한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스카이 캐슬’이라는 드라마에서는 부모들이 가문의 영광과 부모자신의 체면을 위해 자식들을 교육이라는 명분으로 입시감옥으로 내모는 현상을 리얼하게 보여주었다.
Sky-Castle은 ‘하늘의 성’이라는 뜻처럼 대대손손(代代孫孫) 금수저로 살아온 사람들의 특별한 사람들의 집합체이다.
그들은 가문의 명예를 목숨처럼 생각하고 있어서, 자식들에 대한 기대가 크면 클수록, 자식들은 기대에 충족시키기 위해 겉으로는 순응하지만 내심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공부는 스스로 해야지 부모가 강제로 공부하라고 하면 반항심이 생긴다.
‘스카이’ (SKY=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로 불리는 대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많은 부모와 학생들이 초등학교때부터 투자와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와 노력을 한다고 전부 들어갈 수 있는 학교가 아니기 때문에 치열할 수밖에 없다.
나는 어려서 선생님이 되고 싶었지만 가난한 집안의 장녀로서 오히려 돈을 벌어야하는 입장에 있었기에 여상 졸업으로 만족해야했다.
그러하기에 내 자식만은 공부를 하겠다면 끝까지 밀어주고 싶었다.
두 아들은 어려서부터 공부를 강요하지 않아도 스스로 했기 때문에 공부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
나는 공부에 필요한 책과 학원만큼은 보내주었다.
두 아들이 고3과 고1일 때 IMF를 맞아서 남편이 사업 빚을 안고 쉬고 있었다.
나는 가정형편이 가장 어려울 때도 전자회사에 다니면서 두 아들한테 돈 걱정은 하지 말고 공부만 열심히 해라 하고 격려한 것이 전부다.
나는 1994년에 방송대학교에 입학해서 공부하고 있었는데 포기하지 않고 두 아들과 함께 공부했다.
작은아들이 한의대에 떨어지고 재수 끝에 2003년에 연세대학교에 합격하고 나서 “당시에 주경야독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더욱 열심히 하게 되었어요.”라고 말했다.
작은아들이 부잣집 고등학생한테 과외지도를 했는데 공부에 대한 열의가 부족해 보였다고 한다.
아들이 학생한테 “너는 왜 대학교에 가려고 하는지?” 물어보니 “자신은 하고 싶지 않는데 부모님이 하라고 해서 어쩔 수없이 한다.”고 대답하더라고 들었다.
큰아들은 공대에 합격해서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한 학기 다니다가 자퇴하고, 실용음악을 공부한다고 했을 때도 반대하지 않았다.
졸업 후에 일본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해서 직장인으로 살고 있다.
나는 ‘스카이 캐슬’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면서, 강요하는 공부방식보다 자식이 원하는 방향으로 인도하는 것이 진정한 부모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友瑛. 2019. 0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