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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기억과 기록




                      ♣ 기억(記憶)과 기록(記錄)

 

기억은 과거의 사물에 대한 것이나 지식 따위를 머릿속에 새겨 두어 되살려 생각해 내는 것이다.

기록은 후일에 남길 목적을 가지고 어떤 사실 등을 적는 것이다.

사람의 뇌는 정교하다.

하지만 뇌 속에 저장된 내용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희미해지는 반면, 문자로 남겨진 기록은 인위적으로 삭제하거나 폐기하지 않으면 영원하다.

 

나는 어려서부터 일기 쓰는 것을 좋아해서 기록해왔는데, 지금은 블로그 상에서 비공개로 기록하고 있다.

블로그를 개설하고 블로그에 올린 글만 가지고도 책을 낼 정도로 글 수가 쌓여있다.

 

남편이 폐암 진단을 받고부터 진료일지를 쓰기 시작했다.

병원 안내문부터 진료 내용과 진료비 등 경제적인 부분은 물론, 무엇을 먹고, 누가 찾아왔는지, 남편의 컨디션까지 디테일하게 기록하고 있다.

남편이 환자복을 입은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두는데, 시간이 날 때마다 열어보면 처음 모습보다 갈수록 수척해져서 안쓰럽다.

友瑛. 2018.February.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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