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랜드십 (Friendship) ♥
프랜드십(Friendship)은 교우관계이다.
똑같은 부모 아래서 태어난 형제도 성격이 달라서 서로 의견이 다른데, 하물며 타인과의 사이에서 오랜 교우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여간 어렵지 않다.
흔히 사람을 사귀기는 쉽지만 친교관계를 오래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나는 C하고 13년째 우의를 다지고 있는데 아무리 바빠도 석 달에 한 번 정도는 만나고 있다.
나는 2004년 <방송대학교> ‘중문학과’ 스터디모임에서 처음 C를 알게 되었다. 나는 04학번 2학년 편입생이고, C는 03학번인데 스터디에서 합류하게 되었다.
C가 처음에는 말수가 없고 새침해서 다가가기가 어려웠지만 수업을 받으면서 차츰 가까워졌다. 스터디가 종강하고 둘이 만나면서 가족관계도 알게 되었다.
C는 나보다 5살이 적지만 맏딸이라는 것과 아들만 둘 있다는 것이 서로를 친근하게 이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당시 우리 아들은 대학생이고, C의 아들은 고등학생이어서 인생선배인 나한테 학교의 진로문제를 의논하기도 했다.
작은아들이 연세대학교에 다니는 것을 무척 부러워했는데, C의 작은아들도 서울대학교에 합격하였다.
C는 작은아들 결혼식에도 참석하여 축하해주었다.
C의 큰아들은 인천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공무원 시험을 치러서 공무원으로 재직 중이고 작은 아들은 올해 4학년이다.
주말 오후에 신포동에 있는 커피숍에서 만났다.
실내 장식을 디테일하게 꾸며놓아서 사진 찍기에 좋다.
우리는 서로 사진을 예쁘게 찍어주었다.
나는 예전에 C한테 생활필수품이나 화장품을 나누어 주었는데, C가 최근에 외국여행을 다녀와서 카드지갑과 립스틱을 선물로 주었다.
커피숍에서 나와서 신포시장을 거닐면서 어묵도 사고, 분식집에서 떡볶이와 김밥도 먹었다.
우리가 만나면 싸고 맛있는 곳에서 두세 시간 정도 서로 살아가는 얘기를 나누면서 우의를 다지는 것이다.
가끔은 좋은 영화가 나오면 함께 보기도 한다.
友瑛. 2017. February.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