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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성탄절 이브에 어머니를 뵙고 오다.

                       ♥ 성탄절 이브에 어머니를 뵙고 오다.

 

토요일에 퇴근 후 지하철을 타고 어머니한테 다녀왔다.

전에 사다놓은 강아지 인형과 케이크와 요쿠르트를 사가지고 요양원에 갔다.

직원들도 성탄절 이브라서 퇴근하고 당직만 근무하고 있다.

내가 직원한테 요쿠르트를 내놓으니 반갑게 받는다.

어머니가 내가 방문할 것을 예견이라고 한 것처럼 엘리베이터 앞에 나와 계시는데 보퉁이를 안고 계셨다.

직원 얘기로는 집에 가고 싶다고 보퉁이를 안고 계신다는 것이다.

 

나는 케이크와 요쿠르트를 탁자에 놓고 드시게 하고 강아지 인형을 드렸다.

직원한테 집에 계실 때 강아지를 좋아하셔서 안고 계셨다고 하니까 이름을 물어서, 몽구라고 했더니 "인형 이름을 '몽구'라고 부르면 되겠네요."한다.

강아지 인형을 안겨드리니까 살아있는 강아지를 대하듯 "몽구야 "하시면서 볼을 비비신다.

"얼마나 피붙이가 그리웠으면 강아지인형한테 애정을 표현하실까? "하고 생각하니 어머니한테 늘 죄인이다.

 

내년 설날에도 휠체어를 타고 계시면 집으로 모시지 못하고 요양원으로 방문하겠다고 하니까 "당직이 있으니까 그렇게 하세요."한다.

여동생한테 사진을 보냈더니 전화가 걸려왔다.

어머니한테 전화를 바꿔드리니까 귀가 들리지 않으시는지, 아니면 말 귀를 못 알아들으시는지 그냥 응응하신다.

내가 여동생한테 엄마의 상태를 얘기하고 전화를 끊었다.

여동생은  1월 초에 다녀가고 설날에 함께 만나 뵙기로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데 엘리베이터 앞까지 인형을 안고 계시는 어머니 모습에 가슴이 먹먹하다.

 

友瑛. 2016. December.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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